음악태교, 국악으로 해야 하는 이유
음악태교, 국악으로 해야 하는 이유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4.29 14: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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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악 리듬은 엄마 심장박동 소리와 유사 태아 마음 안정시켜 자율신경계 밸런스 유지

엄마의 심장박동 리듬과 유사해 태아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국악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왕비와 복중 태아를 위한 태교음악으로도 쓰였다. 국립국악단 정악단의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엄마의 심장박동 리듬과 유사해 태아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국악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왕비와 복중 태아를 위한 태교음악으로도 쓰였다. 국립국악단 정악단의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음악태교의 중요성을 모르는 엄마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민족음악인 ‘국악’을 태교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아는 엄마는 거의 드물다. 국악은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와 유사한 박자를 갖고 있어 태아에게 안정감을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어 전문가들은 태교음악으로 국악 혹은 정악(正樂)을 권장하고 있다.

 

◇ 애호가가 아니라면 클래식이 스트레스 될 수도

 

임신했다 하면 무턱대고 듣기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은 애호가가 인구대비 3%에 불과한 실정으로 대부분의 임신부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태아에게도 스트레스가 된다고 「나쁜음악보고서」(남우선 저, 바롬웍스)는 말하고 있다. 즉, 평소에 팝이나 가요만 들어오던 사람에게는 클래식 음악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 뱃속은 24시간 돌아가는 시끄러운 공장과 같다. 태내음은 엄마의 심장박동과 혈류음, 위장관의 소화음으로 시끄러운데 밖에서는 연속극 소음에 엄마 웃는 소리에 거기다 모차르트 음악까지 ‘쾅쾅’ 가세해 태아를 괴롭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태내환경을 이해한다면 음악태교는 조용히 시간을 내서 해야 하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클래식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용한 가요나 국악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 책의 저자인 남우선 PD는 충고한다.

 

국악은 엄마의 심장박동 리듬과 유사해 태아의 마음을 안정시켜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유지 시키고 스트레스 조절능력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과 「백호전서」를 살펴보면 왕비들이 태교를 할 때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므로 궁중악사들이 왕비처소 주변에서 가야금이나 거문고 음악을 연주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다만 피리는 임산부의 감정을 자극할 염려가 있어 피했다고 기록돼 있다.

 

◇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거의 흡사한 ‘정악’

 

남 PD는 "우리 국악 중 '정악'(正樂)이나 흔히 '편장단'이라 해 열 박자를 한 장단으로 하는 가사를 들어보면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그 비트가 거의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모란~은~ 화중왕이요~'로 시작하는 우리 가곡 '편수대엽'은 열 박자를 한 장단으로 한다. 이것은 속도 자체가 엄마의 심장박동과 유사해 임신부가 실제로 편안히 내딛는 보폭의 빠르기와 일치한다.

 

'바르고 우아한 음악'이란 뜻의 '정악'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흘러가는 유장한 소리, 혼란과 무질서를 거부하는 화평한 소리를 그려내는 '평화의 소리'에 가깝다. 또 줄을 켜고 튕기는 사이 차차 사라져가는 소리의 여운과 이미 사라져버린 소리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의 아름다움은 서양의 예술개념과 다른 차원이다.

 

◇ 클래식과 국악 중 태교에 효과적인 것은?

 

남 PD는 MBC 다큐멘터리 '우리소리 태교'를 준비하면서 1차로 지난 2001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7개월 된 태아를 대상으로 음악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태아 45명에게 3개월간 클래식과 국악 등을 들려주고 이 아기가 태어난 뒤 2주 이내에 뇌파와 심박동의 변이도를 조사한 것이다.

 

누워 있는 임신부에게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로 유명한 곡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LP와 MP3로 각각 들려주고 나머지 한 그룹에게는 국악을 LP로 들려줬다. 또 뱃속 태아의 움직임을 알아보기 위해 4차원 입체촬영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국악이 흘러나오자 태아가 자주 웃거나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지만 모차르트 음악을 MP3로 듣자 국악을 들을 때에 비해 좀 더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MP3로 댄스음악을 틀어주자 태아는 뭔가 불편한 뜻 찡그리거나 뒤척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남 PD는 "실험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들보다 정악을 들은 아기들의 정서가 더 안정돼 있고 자율신경계도 훨씬 더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고 밝혔다.

 

◇ 마음을 안정시키는 '국악 태교'

 

우리의 전통 태교를 살펴보면 어머니로서 마음가짐과 임신부가 주의해야 할 각종 금기사항을 가르치고 있다. 조선시대 양반가에 전해오는 「칠태도」(일곱 가지 태교의 지혜)'에 따르면 임신 3개월부터 태아의 기품이 형성되므로 아이를 밴 어머니는 좋은 향기를 많이 맡고 특히 소나무에 드는 바람소리를 가까이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아날로그 신호가 들어있다. 가공된 음이 아닌 자연의 소리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자연에 살고 있는 생명체로서 임신부와 태아에게 그 에너지가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박문일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 중 자궁 안에 있는 태아에게 자연의 음을 들려주자 소리에 많이 노출된 태아일수록 태아 심박동 변이도가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결과를 볼 때 태아의 심장 성숙도가 자연의 소리에 노출되면 될수록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빗방울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는 'f분의 1의 흔들림'이라는 생명의 파동이 들어있다. 'f분의 1의 흔들림'은 자연 음향의 초저음에 들어 있는 특수한 리듬으로 사람의 기분을 쾌적하게 만들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세령산'을 비롯한 우리 궁중음악인 정악에 들어 있는 소리의 성분 역시 f분의 1과 흡사한 파형을 유지하고 있다.

 

남 PD는 "고요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음악인 국악을 자주 들려주다 보면 태아의 뇌에는 입체적이고 섬세한 신경망이 형성돼 나중에 국악을 듣지 않은 아기들과 차이가 나게 될 것"이라며 "임신했을 때 우리 음악인 국악과 정악을 많이 듣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태아와 임신부를 위한 귀중한 선물 ‘국악 태교콘서트’

 

국악을 스피커나 이어폰을 통해 듣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있다면 직접 국악 연주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태아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악 태교음악회는 매우 드믄 실정인데, 최근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국악 태교콘서트 자리를 마련해 주목된다.

 

'궁의 태교: 왕후의 뜨락'을 주제로 한 국악 태교콘서트는 5월 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임신부 800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다. 어버이의 날, 처음으로 어버이가 되는 임신부들에게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태교 콘서트에 참여하면 궁중에서 쓰였던 옛 선조들의 태교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래 자장가 배우기, 국악동요 메들리,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학 연화대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태교’와 ‘태담’, ‘태동’ 등 3가지 세부주제에 맞춰 콘서트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한 임신부 중 800명을 선정해 정가 20만 원 상당의 공연 초대권을 제공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9종 이상의 출산선물을 증정한다. 참가하고자 하는 임신부는 오는 30일까지 베이비뉴스 이벤트 스퀘어(http://event.ibabynews.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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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 2013-05-02 02:41:00

잘 모르는 국악이지만 들으면 차분해지는 게 ^^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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