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률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여성 경제활동 증가의 긍정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흔히 여성의 경제활동이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나라가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일할수록 가계소득이 높아지고 높아진 가계소득은 여성이 출산을 선호하는 원인이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의 고학력 여성 평균 경제활동참가율은 78.7%에 달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따른 이탈이 경제활동참가율을 크게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민정 연구위원은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10% 포인트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은 0.12~0.19(현재 1.3수준에서 최대 1.5까지 증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생산가능 노동력의 증가로 이어져 결국 한국의 성장잠재력과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OECD 전망치를 인용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2030년까지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향후 20년간 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1%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높이는 방안으로 민간부문으로 유연근무제 확대, 직장·공공 어린이집 확대를 통한 양육 지원 확대, 차별금지 법규 강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