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물린 뒤 고열?…살인진드기 사망 첫 확인
벌레 물린 뒤 고열?…살인진드기 사망 첫 확인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5.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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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숨진 환자 조사 결과, SFTS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결론 질병관리본부,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 자제 당부

좌측부터 작은소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사는 경향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좌측부터 작은소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사는 경향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8월 숨진 63살 여성 환자의 역추적조사 결과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SFTS 바이러스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일명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던 이 환자는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 3~4차례에 걸쳐 텃밭에서 일하다 목 뒷부분을 벌레에 물린 뒤 38.7도의 고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8월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말라리아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면서 원인불명 열성질환 사망사례로 기록됐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과거 이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환자 4명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SFTS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된 의심사례 5건 중 생존사례 4건은 SFTS가 아니거나(3건), 증상이 부합되지 않는 것(1건)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73살 환자에 대해서는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돼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통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살인진드기 치사율은 현재 중국의 경우 약 10%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는 5%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학교병원 책임교수는 "SFTS 바이러스는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종으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의 국내 환자 치사율과 같은 5% 미만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첫 살인진드기 사망자가 확인된 만큼 야외활동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한 예방 수칙을 종합하면 우선 야외에서 활동할 때 긴 팔·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기피제를 뿌려 진드기를 쫓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풀밭 위에 옷을 벗고 눕거나 용변을 보지 않고 풀밭에서 사용한 돗자리도 세척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없애고 야외에서 입었던 옷과 양말 등은 꼭 세탁해야 한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과장은 "전체 진드기 중 99.5%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을만한 양이 아니라면 물려도 감염되지 않는다"며 "막연한 공포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해 가축 및 동물감염 실태조사, 관리방안을 논의했으며 추가사례 발생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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