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육아와 가사 등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운 여성을 위해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해 주는 ‘여성행복객석’ 프로그램의 예약 신청을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공연 시간에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봄센터'도 운영한다.
‘여성행복객석’은 육아와 가사, 경제적 부담으로 문화예술공연 관람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공연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육아나 가사노동,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 거주 여성 및 동반인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대학로 공연
먼저 김명곤 연출의 사회풍자극 '만두와 깔창'과 연극쟁이 김일화의 알콩달콩한 중년부부의 사랑이야기 '미운남자'가 6월부터 새롭게 펼쳐진다.
'만두와 깔창'은 기업형 대형마트가 늘어나 재래시장이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서민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시대의 사회 문제점을 평범한 시장 상인들의 입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공연이다. 또 부부간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힐링 연극인 '미운남자'도 마련됐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배우의 명품 애드립과 관객의 호흡이 일치돼 웃음을 자아내는 명품 블랙코미디 '죽여주는 이야기'도 지난달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대형뮤지컬의 감동 더한 뮤지컬 공연
뮤지컬 '시바의 여왕'은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하는 이야기로서 솔로몬과 그의 친위대장인 아사드와의 사랑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4막 6장의 그랜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비엔나 음악원 교수였던 유대계 헝가리 작곡가 칼 골드마르크(1830~1915년)의 오페라를 로망스예술무대 지광윤 대표가 2005년 오페라 시바의 여왕 초연 공연 후 다시 편곡 각색해 뮤지컬로 준비해온 작품으로 벨리댄스와 함께 다이나믹한 흥미를 더한 뮤지컬 오페라이다.
또 개그맨 김현숙을 주인공으로 한 '막돼먹은 영애씨'가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진다. 뚱뚱한 외모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상사에게 성희롱까지 당하는 막돼먹은 세상에서 막돼먹어 버린 주인공 영애가 던지는 시원시원한 대사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뮤지컬 선보여
서울 어린이 연극상 3관왕 석권, 동양적 판타지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고품격 어린이 뮤지컬 ‘마법의 동물원’이 대학로에 새롭게 합류했다.
김명곤 원작의 '마법의 동물원'은 초록색동물원이 점차 검은색으로 변해 이를 구하려는 긴팔원숭이 덜렁이가 학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꽃의 나라, 얼음의 나라 등 동물원을 살리려는 긴팔원숭이 덜렁이의 활약이 기대되는 뮤지컬이다.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콧구멍을 후비면'은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즐겁게 고칠 수 있고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소재를 뮤지컬로 극화해 논리적인 추리력과 판단력, 관찰력,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강뮤지컬이다.
이 밖에도 6월 ‘여성행복객석’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뮤지컬이 마련됐다. 마법의 장단으로 소원성취를 빌어주는 월드비트 '비나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연 '비밥', 한국의 무술가족이 전세계인을 폭소로 뒤흔든 '점프' 공연이 준비돼 있다.
매달 여성행복객석 공연리스트로 꾸준히 제공되고 있는 퍼포먼스 공연 '판타스틱'과 '김진규의 드로잉쇼',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도 빼놓을 수 없는 공연들이다.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3층에 있는 '혜화어린이집'에 마련된 '여성행복 아이돌봄센터'를 통해 자녀 걱정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이용 요금은 1회 2000원이다.
유연식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담당관은 “육아·가사노동으로 문화예술관람 참여가 어려운 주부들이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직접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공연할인서비스를 준비했고 공연을 보는 동안 육아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아이돌봄센터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6월 여성행복객석 신청은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