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5명이 사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지난해 11월 이미 SFTS 존재를 알고도 발빠른 대응을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민주당 최동익(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난해 11월 ‘한·중·일 감염병 포럼’에서 SFTS의 위험성에 대해 처음 정보를 접했다. 2011년~2012년 사이 SFTS환자가 2047명이나 발생한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중일 감염병 포럼에서 그 위험성을 알렸던 것.
이후 일본은 신속히 대응해 진단기준을 마련하고 조사에 착수해 올해 1월 31일 첫 SFTS 감염사례를 발표한 반면, 같은 자리에서 정보를 받았던 우리나라는 일본의 대응을 본 후에야 전문가 회의를 갖고, 5월 중순에서야 SFTS 첫 감염사례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고, 1월에 SFTS 예방대책에 대한 홍보자료를 배포했었더라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며 “환경이 파괴되고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신종 감염병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는 정작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감염병에 대한 국내외 정보 수집, 조치에 대한 체계 및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라며 “신종감염병으로부터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신속대응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주로 들판과 숲, 축사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일명 야생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진드기는 매년 4~11월까지 활동하며 5~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SFTS 감염으로 확인 진단된 국내 환자는 9명이며 이중 제주에서 2명, 강원에서 2명, 경북에서 1명 등 총 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