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결혼식 끼워팔기 관행 사라진다
호텔 결혼식 끼워팔기 관행 사라진다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7.03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특급호텔 20개 불공정 관행 자신 시정

서울 특급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 계약 시 견적서를 주의해서 살펴봐야겠다. 서울 시내 일부 호텔이 200~2000만 원 규모의 꽃장식을 강매하고 대관료를 받지 않는 조건 하에 보증인원을 걸게 하는 등 소비자에게 다소 불리하게 적용했던 계약 조항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예식상품 판매 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울 시내 20개 특급호텔이 예식견적서 상 필수항목 표시를 삭제하고, 꽃장식이나 음·주류의 외부 반입을 허용하는 등의 관행을 자진 시정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언론 및 여러 단체에서 호텔예식이 사치 예식문화를 조장하고 가계 부담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뒤바뀐 사항을 보면 대부분 과다비용을 조장하는 '강매'에 관한 것이 많았다.

 

◇ 권유 가장한 강매 없애고 자율 선택 넓혀

 

호텔별 예식상품 판매관행 시정 내용. 안기성 기자 sinsu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호텔별 예식상품 판매관행 시정 내용. 안기성 기자 sinsu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우선 예식견적서에 구입필수항목을 표시하거나 특정항목을 권유하는 등 행위가 개선된다. 견적서 상 필수항목으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상담을 통해 권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를 시정해 권유 마케팅 행위를 자제, 혹은 금지해 강매 분위기 조장을 막는다.

 

밀레니엄힐튼, 임피리얼팰리스, 르네상스, 롯데호텔월드, 인터컨티넨탈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팔래스, 메이필드, 쉐라톤디큐브시티, 그랜드앰배서더 등 10개 호텔은 견적서에 표기했던 구입필수항목을 이번 조치 이후로 삭제했다.

 

예식 외 부대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꽃장식은 앞으로 19개 호텔에서 외부 반입을 허용하도록 관행을 개선한다. 이번 조사 대상인 20개 호텔 중 12개 호텔은 꽃장식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하고 협력업체나 호텔 직영숍에서만 꽃장식을 구매토록 강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항목으로 지정하지 않은 호텔에서도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을 권유해 고객이 스스로 외부 반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반입을 허용하면서 자사 제휴 업체와 장식 종류도 넓힌다. 쉐라톤디큐브시티, 쉐라톤워커힐, 밀레니엄서울힐튼, 르네상스, 리츠칼튼, 메이필드, JW메리어트, 임피리얼팰리스, 웨스틴조선호텔은 꽃장식 공급업체를 추가해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랜드앰배서더, 그랜드하얏트, 그랜드힐튼,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메이필드, 서울팔래스, 웨스틴조선, 임피리얼팰리스, 플라자호텔은 꽃장식의 종류를 세분화해 소비자가 예산별로 꽃장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 리츠칼튼, 임피리얼팰리스, 그랜드앰배서더서울, 노보텔앰배서더강남, 인터컨티넨탈서울, 그랜드힐튼, 메이필드, 쉐라톤디큐브시티, 파크하얏트 등 10개 호텔은 대관료를 견적서에 표시하도록 조치한다. 조사에 의하면 그동안은 보증인원 이상의 식사를 주문하는 명목하에 대관료를 면제하는 곳이 많아 소비자가 정확한 대관료를 알지 못한 채 호텔이 제시하는 보증인원을 일방적으로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와인 등 음·주류는 호텔이 지정한 몇 개의 상품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에서 서비스비용을 내고 원하는 것을 반입하도록 모든 호텔이 판매 조항을 바꾼다.

 

◇ 소비자 선택권의 점진적인 확대 기대

 

시정 전 호텔별 웨딩상품 판매가격. 안기성 기자 sinsu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시정 전 호텔별 웨딩상품 판매가격. 안기성 기자 sinsu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그동안 예식업계에서 부대시설의 끼워 팔기 관행은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것이었다. 그 중 호텔결혼식은 유독 비싼 꽃장식과 무대연출 비용을 소비자에게 판매해 사치 결혼문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수 언론과 서울 YMCA 등이 꾸준히 이 문제를 다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난 1월 공정위가 서울 시내 특1급 호텔을 대상으로 필수항목 지정과 견적서 구성 등에 대한 예식상품 판매, 운영실태를 현장조사에 들어갔고 3월 특1급 호텔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개선을 추진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경쟁과 고병희 과장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소비자가 부당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선하려고 이번 조사가 시행됐다.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불공정거래를 막겠다. 이번 조치 이후에도 실효성 없이 불공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 공정위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