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예비신랑 신부의 부모님과 잘 알고 지냈더라도 양가 부모님과 함께 정식으로 만나는 자리인 상견례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양가의 분위기, 가정교육, 가풍을 파악할 수 있고 결혼 날짜와 예단, 혼수 등 민감한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행동거지에 신경 쓰고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예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예약하고,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께도 조심해달라고 당부할 것은 없는지 살피는 것도 상견례 전 신경 써야 할 일들이다. 이외에는 어떤 체크포인트가 있는지, 모닝글로리가 발간한 웨딩다이어리 내용을 토대로 '성공적인 상견례를 위한 체크포인트'를 정리했다.
◇ 시간, 장소는 어떻게 정하나
2~3주 전에 넉넉히 시간을 두고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 어른들 스케줄, 동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을 선택하되 어른들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드실 수 있는 곳으로,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조용한 별실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시간과 장소는 보통 연배가 높은 어른이 선택한다. 만약 거주 지역이 달라 한쪽 집안과 가까운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상견례는 다른 쪽 집 근처에서 치르는 게 예의다. 상견례부터 어른들끼리 자존심 싸움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랑과 신부가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옷차림도 예의 중 하나
평소에 '패셔니스타' 소리 좀 들었더라도 이날만큼은 수수하고 단정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신랑도 점잖아 보이는 복장으로 골라 입고 두 사람 모두 튀는 컬러나 무늬가 큰 옷은 피하도록 한다. 본인 옷뿐 아니라 부모가 입을 옷도 체크해 분위기를 맞추는 것이 좋다.
◇ 상견례 당일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정해진 시간보다 15~20분 일찍 도착해 예약한 자리를 확인한다. 먼저 도착한 쪽이 출구가 보이는 쪽에 앉고, 문 입구와 먼 쪽, 창가 쪽 자리, 바깥 경치가 보이는 상석은 상대 부모님께 양보한다. 양가 어른을 소개할 때는 예비 신랑이 모두 소개하거나 각자가 자신의 부모님을 소개한다.
소개는 아버지, 어머니, 형제 순으로 하고 가족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을 모아 두 손 전체를 소개 대상자에게 향하도록 한다.
◇ 말조심!
코스요리는 중간에 끊기기 쉬우니 화제전환을 위해 공통의 관심사를 미리 살펴두는 것이 좋다. 신랑과 신부 중 분위기를 잘 맞추는 쪽이 리드하면 좋지만 눈치껏 양가 부모님의 표정을 살펴 입을 다물어야겠다는 순간에는 침묵을 지키는 것도 센스다.
부모님께도 자식자랑을 늘어놓거나 이야기 도중에 눈물을 보여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 수 있게 당부해두고, 양가 집안에 관한 것들을 사전에 충분히 얘기해 서로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한다.
양쪽 집안의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최대한 예의를 갖춰 자리를 마무리한 후 배웅해 드리고, 집에 돌아와 양가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