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동생에게 뽀뽀를 건네는 첫째 아이의 기특한 모습, 탄생과 함께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한 아이의 웃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아이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행복한 순간이 수도 없이 많을 터이지만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평소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차곡차곡 행복의 순간을 저장하는 습관을 들여 둬야 할 것이다.
행복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아졌다. 현재 전국시군구보육정보센터협의회(회장 최명희, 이하 협의회)는 ‘제5회 행복한 우리 아이 사진콘테스트’를 진행해 수상작을 가려 서울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 전시회(23일까지 진행, 월요일은 휴관)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진콘테스트는 협의회가 국민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전국적인 육아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보육정보센터 공동 사업으로 매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이와의 행복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을 접수받아 그중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해 상금과 선물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2층 태평홀에서는 제5회 행복한 우리 아이 사진콘테스트 시상식이 진행됐다. 동생과 함께 손을 잡고 온 아이, 리본이 달린 예쁜 옷을 차려입고 나온 아이, 유모차에 몸을 실은 영아들까지,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시상식 나들이를 나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상장·50만 원 상당의 부상), 최우수상(상장·30만 원 상당 부상) 우수상(상장·20만 원 상당 부상), 인기상(상장·장난감) 등 이번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90여개 사진 작품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박재범(고양시보육정보센터) 씨의 ‘아가야 반가워’, 이윤희(부천시보육정보센터) 씨의 ‘외계인과 접속중’, 갈산어린이집(이천시보육정보센터)의 ‘휴지로 놀아요’ 작품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가야 반가워’는 언니와 동생이 처음 만난 날 언니가 수줍게 뽀뽀를 건네는 모습, ‘외계인과 접속중’은 함께 감기에 걸린 남매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즐겁게 적외선 치료를 받는 모습, ‘휴지로 놀아요’는 휴지와 신문지를 이용해 행복한 놀이를 하고 있는 갈산어린이집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박재범 씨를 대신해 대상을 수상하러 나온 오정순(59) 씨는 “아들이 직접 찍었는데 급한 회의로 못 와서 아쉽다. 이런 상을 받게 되서 너무 대견스럽다”며 “사진처럼 손주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집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갈산어린이집 김정진 원장은 “평소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교사들이 많이 찍고 어머니에게 보내준다. 이런 좋은 기회가 있어서 사진을 내고 인기상만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이천시가 다 기뻐하고 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행복한 사진 모습처럼 가정과 어린이집이 같이 연계돼 훌륭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수 보육정보센터(성남시보육정보센터, 동대문구보육정보센터)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부모들과 아이들이 보육정보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단상으로 나가 상을 받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형제의 우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인기상을 수상한 정영희(28·의왕시보육정보센터) 씨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좋게 뽑아주셔서 굉장히 좋다”며 “사진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첫째 아이가 형으로서 동생을 늘 많이 사랑하는데,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예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명희 전국시군구보육정보센터협의회 회장은 “장마가 지나고 오늘 햇살이 비친 것처럼, 자녀를 키우는 일도 비가 왔다가 햇살이 비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게 다 모여서 행복이 된다”며 “정말 행복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싶다. 보육정보센터가 부모님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좋은 행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행복한 모습, 또 이런 행복한 모습을 위해 학부모나 보육교사가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계기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