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서 응급상황 발생했을 때 대처법
여름휴가지서 응급상황 발생했을 때 대처법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07.2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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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물 들어갔을 때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아야

여름휴가 시즌이다. 휴가철에는 바다나 산, 계곡 등으로 야외활동을 많이 떠나게 되는데 이때 넘어지거나 부딪치고 물가에서 해파리에 물리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기 쉽다. 응급처치요령을 미리 숙지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의 도움을 받아 휴가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 물빛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 물빛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 이물질 제거하세요

 

넘어지거나 부딪쳐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 쓰라린 통증을 느끼게 되는 찰과상은 휴가철 가장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쉬운데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더러운 이물질이 묻어있는 채로 있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이 상처치료에 도움이 된다.

 

만약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상처를 덮는 데는 탈지면 등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한다.

 

◇ 찢어진 상처 생기면 재빨리 응급실로

 

찢어져서 생긴 상처를 열상이라고 한다. 열상은 출혈도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도 밖으로 보일 수 있다. 머리부위의 열상은 출혈량이 많아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정작 열상 길이는 짧은 경우가 많다.

 

열상이 있을 때는 열상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를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세척으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나중에 봉합해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골절 생기면 다친 부위 고정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는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뼛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심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고정기구로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접어서 사용할 수 있고 산이라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 머리와 치아손상이 생겼을 땐

 

머리를 다쳤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할 때는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식염수나 우유에 빠진 치아를 담가서 치과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가면 적절한 이식치료를 받을 수 있다.

 

◇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땐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물이 안 나오면 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고 면봉으로 귀의 입구부위만 가볍게 닦아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비인후과로 방문할 수 없는데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와 항생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조적으로 귓구멍이 좁거나, 고막부위의 굴곡이 심한 사람은 물이 귀로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귀에 병변이 있는 사람들도 물놀이 시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만성 중이염을 앓아오던 환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가철 기간에 재발이나 악화가 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귀마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귀마개가 완벽하게 물을 차단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귀마개 주변에 바세린 등을 발라서 물 유입을 차단하도록 한다.

 

◇ 설사증세를 보인다면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주스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 설사를 더 심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온음료는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다.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못 되는데 이는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고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이다. 어른인 경우는 물 1L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큰술 정도 섞어 만든 전해질 용액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 뱀에 물렸을 땐 물린 부위 움직이지 말아야

 

뱀에게 물렸을 때 2개의 깊은 독이빨 자국이 있다면 독사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반인이 정확히 구별할 수 없으므로 조속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선 독이 퍼지지 않도록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즉시 119에 신고해 환자를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한다.

 

물린 상처가 있는 팔다리를 부목 등으로 고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상처에서 몸에 가까운 부위를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묶되 너무 단단히 묶으면 안 된다. 상처 부위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빨고, 된장이나 술 등을 바르는 것은 상처 감염을 일으키므로 절대 하면 안 된다.

 

◇ 벌에 쏘였을 땐 먼저 카드로 벌침 제거

 

여름 휴가지에서 모기 등의 곤충 또한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특히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 뇌염의 매개체여서 가급적 물리지 않는 것이 좋다.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가 많은 곳에서는 긴 상하의를 입는 것이 좋다. 또 모기장, 바르는 모기 기피제, 초음파 모기 퇴치기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국소적으로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만약 호흡곤란,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침이 보인다면 카드와 같이 얇고 딱딱한 것으로 피부를 긁어 주면서 즉시 제거한다. 쏘인 부위는 비눗물이나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소독을 해주고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부종에 도움이 된다.

 

◇ 바다에서 해파리에 쏘였다면

 

해파리에 쏘이면 회초리로 맞은 듯한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할 경우 혈압저하와 호흡곤란, 의식불명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단 발진이나 통증이 심하거나 혈압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 부위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수돗물이나 생수 등 민물 대신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부드럽게 씻어내도록 한다. 촉수가 남아 있다면 핀셋이나 카드로 제거하면 된다.

 

◇ 현기증 동반하는 열사병에는

 

무더운 날씨에 야외나 냉방이 안 되는 실내에서 활동하다 보면 현기증, 두통, 허약감, 피로, 오심,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 및 전해질을 섭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의식의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병원 도착 전까지 환자의 옷을 벗기고 스프레이 등으로 몸에 물을 뿌려주면 도움된다.


이영미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은 “피서지에 갈 때는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에 대비해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등을 챙기고 외상에 대비해서 소독약과 붕대, 반창고 등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며 “휴가철을 맞아 구급약을 챙길 때는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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