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아이 몸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
카시트, 아이 몸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7.2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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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유아→아동…아이 몸에 맞게 카시트도 바꿔야

[어린이안전캠페인] 카시트는 아이의 생명입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가장 위험한 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영유아용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는 부모는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카시트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교통안전공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육아방송, 맥시코시와 함께 ‘카시트는 아이의 생명입니다’ 어린이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카시트는 교통사고로부터 아이의 생명을 지켜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미한 충격에도 민감한 아이들을 카시트가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카시트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부모들이 차츰 늘고 있다. 카시트가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육아용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인데, 아직 부모들의 인식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카시트를 사용하더라도 아이의 연령·체중에 딱 맞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카시트를 아이 성장에 맞춰 구매하는게 부담이 된다고 소중한 아이를 위험 속에 빠뜨려서는 안될 것이다.

 

◇ 아이 몸에 맞지 않는 카시트? 아이 보호 못해

 

지난 6월 한 방송에서는 차량 충돌 실험을 통해 연령에 맞는 단계별 카시트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줬다. 생후 6개월 정도의 아기 모형을 범용 카시트와 신생아용 카시트에 각각 태운 채 차량 충돌 실험을 하고 아기가 어떤 충격을 받는지를 비교한 것.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생아부터 18kg의 아동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카시트를 장착한 경우,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하자 아기 모형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머리가 앞으로 크게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생아용 카시트에 태운 경우 카시트의 흔들림만 포착될 뿐 아기 모형은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아, 범용 카시트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은 카시트의 크기다. 범용 카시트는 유아동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때문에 체격이 작은 신생아 몸에는 클 수밖에 없는 것. 많은 부모들이 비용 부담으로 한번 사서 오래 쓸 수 있는 범용 카시트를 선호하지만,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를 범용 카시트에 태웠을 때는 차의 흔들림에 따라 아기의 머리와 목이 좌우로 흔들려 차량 충돌 시 아기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다.

 

척추 전문의 김정수 박사는 이 방송에서 “한 살 미만의 아기는 목과 허리 근력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경우 특히 머리가 굉장히 심하게 흔들려 셰이큰베이비증후군(흔들린 아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며 “카시트를 신생아용, 유아용, 아동용으로 나눠서 사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아이 연령, 체중 고려해 단계별 카시트 사용해야

 

카시트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고려해 신생아부터 유아, 아동까지 단계별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진은 4살(왼쪽) 아이와 2살(13개월) 아이가 각자의 연령에 맞는 카시트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맥시코시
카시트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고려해 신생아부터 유아, 아동까지 단계별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진은 4살(왼쪽) 아이와 2살(13개월) 아이가 각자의 연령에 맞는 카시트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맥시코시

 

카시트는 아이의 머리부터 몸 전체가 흔들림 없이 고정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고려해 신생아부터 유아, 아동까지 단계별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렇다면 신생아용, 유아용, 아동용 카시트는 어떻게 구분해 사용해야 할까?

 

먼저 신생아용 카시트는 체중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뇌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신생아의 목과 척추를 완벽히 보호해주는 카시트여야 한다. 특히 후방장착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하고 벨트의 경우도 복부를 압박하지 않고 골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3점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유아용 카시트는 한창 신체 활동이 활달한 아이들을 고려해 아이의 행동발달에 맞는 다양한 조정과 거부감을 줄이는 편안한 탑승이 가능한 카시트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아들은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 좌석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 아이의 시야를 확보해줘야 한다.

 

아동용 카시트는 아이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다. 안전벨트를 맸을 때 아이가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등받이 조절 기능으로 수면 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카시트를 선택해야 한다.

 

유럽경제위원회(ECE) 안전 규정에 의거한 단계별 카시트 기준은 ECE Group 0~3으로 나뉜다. ECE Group 0은 2.5~13kg인 신생아부터 돌 전후의 영유아가 사용하며 ECE Group 1은 9~18kg인 9개월부터 만 4세 전후의 유아동이 사용한다. ECE Group 2, 3은 15~36kg인 6개월부터 12세 이전의 아동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우리나라 카시트는 제품 단계에 따른 약간의 체중 차이를 보이지만 대개 연령별로 신생아, 유아, 아동 등의 단계로 나누어지니,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는 카시트를 선택하면 된다. 

 

◇ 카시트는 새 제품 사용하는 게 좋아

 

카시트를 선택할 때는 공인기관의 안전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사진은 YKBnC의 카시트 맥시코시(MAXI-COSI)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맥시코시
카시트를 선택할 때는 공인기관의 안전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사진은 YKBnC의 카시트 맥시코시(MAXI-COSI)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맥시코시

 

아울러 카시트를 선택할 때는 공인기관의 안전테스트를 통과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고속 충돌 테스트 ▲반복 충돌 테스트 ▲제품 수명도 테스트 ▲기온 변화 저항 테스트 ▲ 내구성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보다 많은 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높은 점수를 획득한 제품일수록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한 카시트는 새 제품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카시트는 한 번의 사고에도 미세 균열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다. 균열이 발생한 카시트는 아이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해줄 수 없는 만큼 중고 카시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사고 여부 등을 꼭 확인하고 사용하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고석 대표는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무엇보다 아이의 체형과 연령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고, 꼭 KC마크나 안전인증마크 등 안전성이 검증된 카시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카시트가 너무 무거우면 충돌 시 아이에게 2차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동일한 성능과 기술을 가진 제품이라면 되도록이면 가볍고 안전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며 “올바른 선택으로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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