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누구에게나 허니문은 특별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특별한 허니문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휴양지를 친구들과 다녀왔거나, 배낭여행으로 꽤 많은 곳을 다녀온 이들에게는 '무언가 색다른' 허니문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 업체로부터 허니문으로 가기에 좀 색다른 곳이 어떤 곳이 있을까란 질문을 받고, 고민을 해보다 한 3군데 정도를 압축해 봤다. 그 중 지금 준비하기에 딱 적당한 곳을 먼저 소개해보고자 한다.
'지금 준비하기에 딱 적당한 곳'이라고 한다면, 이미 가을 허니문 시즌이 시작하고 있어서 사실 가을 허니문을 예약하기에는 다소 늦은 게 사실이다. 항공료 및 호텔비용 모두 인기 있는 지역이라면 이미 높은 가격으로 올라갔다. 그렇다면 지금 준비하기에 적당한 곳과 시기는 바로 11월 이후 '겨울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했고, 특별한 여행지로 '핀란드 레비'를 선정해 보았다.
"핀란드 레비가 대체 어디지? 핀란드는 들어봤는데, 레비는 또 어떤 곳이지?"란 질문을 할 것이다.
핀란드는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있는 곳으로 약 10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유럽 가운데 가장 짧은 항공시간을 자랑하기 때문에 유럽 치고는 부담이 없다. 하와이도 10시간이니, 비교해보면 굳이 먼 곳도 아니다. 그리고 10시간 이후 약 1시간 정도만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면 우리가 흔히 '산타마을'이라고 알고 있는 'LEVI'란 곳이 나오게 된다.
이 레비의 매력은 '하얀세상 + 산타마을 + 스키 +...' 셀 수 없이 많다. 충분히 추운 날씨지만 잘 갖춰진 리조트시설과 산타마을, 따뜻한 상점들, 산타마을에 피워놓은 모닥불까지 허니무너에게 로맨틱함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커플이 스키나 보드 마니아라면 핀란드는 더할 수 없이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가 될 것이다. 굳이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더라도 '산타마을'을 찾아가 썰매도 타고 산타와 사진도 찍고, 산타마을에 마련된 해외배송 편지에다가 서로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핀란드 레비는 매우 춥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추위에 약하다. 개인적으로 내 아내 역시 유럽으로 겨울에 여행 갔다가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라도 추위를 싫어한다면 과감히 여행지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추위를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다면 못 견딜 추위가 아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을 찾기도 매우 힘들기 때문에 둘만의 허니문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겨울에만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핀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도 찾아보자. 우리나라에서 고가에나 살 수 있는 물품들이 저렴하게 나와 있어서 집을 유럽풍 특히 핀란드풍의 인테리어로 꾸미고자 한다면 이 또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단점이자, 허니무너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밤이 매우 길다는 점도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낮에 많은 걸 구경하기보다는 저녁시간에 맞춰 투어프로그램이 많이 짜여 있으니 "어두우면 할 거 없는 것 아니야?"란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헬싱키에 들려, 동유럽 느낌이 가득한 헬싱키에서 멋진 사진도 남기고, 핀란드식 사우나 체험도 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올 겨울 허니문을 준비 중이라면, 핀란드 레비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