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양극화 '유아 사교육→사립초' 굳어져
사교육 양극화 '유아 사교육→사립초' 굳어져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9.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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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초 아동, 취학 전 영어 사교육 주5시간 이상 국공립초 4배

【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의 경우 취학 전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다닌 비율이 공립초 학생보다 4.6배나 높게 나타났다. 유아 영어학원 등 고가의 영어 사교육을 받고 사립초로 이어지는 코스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상희(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영유아 사교육 전반적 실태 분석 및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를 개최, 전국 16개 시·도 111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학부모 54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교육 경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이 취학 전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다닌 비율이 공립초 학생보다 4.6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유아 영어학원 등 고가의 영어 사교육을 받고 사립초로 이어지는 코스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이 취학 전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다닌 비율이 공립초 학생보다 4.6배나 높게 나타나는 등 유아 영어학원 등 고가의 영어 사교육을 받고 사립초로 이어지는 코스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영어학원 이용 아동, 전 과목에서 사교육 비율 높아

 

이번 실태조사 결과,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영어뿐만 아니라 전 과목에 걸쳐 사교육 비용, 이용 시간 등이 영어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세 아동 기준으로 영어학원 이용 아동이 사교육을 받은 비율은 영어 98.1%(비이용 아동 63.6%), 수학 76.1%(비이용 아동 72.7%), 예체능·제2외국어 86.1%(비이용 아동 68.5%)로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영어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에 비해 높았다.

 

또한 영어학원 이용 아동은 만 3세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27.8%로, 영어학원 미이용 아동(13.4%)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도 모든 과목에서 50만 원 이상 지출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영어 과목의 경우 50만 원 이상 지출 비율이 영어학원 미이용 아동의 62.5배나 됐다.

 

주당 사교육 시간은 영어학원 미이용 아동에 비해 국어 비율은 낮고 영어, 수학, 예체능·제2외국어 과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영어의 경우 비이용 그룹보다 8.7배의 차이를 보였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찍 배워두면 도움 될 것 같아서’(74.6%), ‘초등학교 선행학습’ (21.1%) 순으로 응답했으며 영어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고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51%)과 ‘아이의 스트레스 우려’(45.4%)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영어가 성공의 큰 요인을 차지하는 한국사회에서 영어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잘못된 신념이 일반되고 이에 대한 부모의 불안과 기대심리가 맞물리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아 대상 영어학원→사립초’ 코스 고착화

 

현재 사립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은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취학 전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특히 영어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82.2%(국공립초 재학 아동은 65.6%)로 나타났다.

 

또한 사립초 아동은 취학 전 반일제나 시간제 학원, 교구 및 교재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공립초 아동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학습지 등의 이용률이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영어 과목의 경우 국공립초 아동은 8.6%가 반일제 이상 학원을 이용했으나, 사립초 아동은 29.5%가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나 사립초 아동은 반일제 이상 학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이용했던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어사교육을 5시간 이상 받은 비율이 48.3%에 달해 국공립초 아동보다 3.8배나 높았다.

 

사립초 재학 아동이 취학 전 영어 사교육에 들인 비용은 월평균 50만 원 이상이 33.5%(국공립초 5.4%)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공립초 재학 아동이 10만원 미만 지출이 35.4%로 가장 많은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결과는 사립초 재학 아동의 경우 영어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높고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등 국공립초 재학 아동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사립초 아동의 36.8%가 유아대상 영어학원 출신(국공립초는 8%)으로 드러나, 유아대상 영어학원-사립초의 코스가 굳어짐을 알 수 있다.

 

가정의 월 평균 소득은 전체 평균 300~400만원 미만 그룹이 24.1%로 가장 많았으나,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용 그룹 소득은 500만 원 이상 소득이 71.9%, 사립초등학교 아동 그룹은 63%로 상당히 소득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학원 이용그룹과 사립초 그룹에서 상당수가 월 가구 소득이 1000만 원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유아 사교육비에 대한 가계 부담도를 묻는 문항에서 영어전문학원 이용그룹은 73.9%, 사립초 재학 아동 학부모의 경우는 65%가 부담이 된다고 답해 전체 평균(62.4%)보다 높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상희 의원은 “영유아 사교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거주지역, 주요 사교육 과목, 국공립과 사립초등학교 진학 형태 및 가정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정도에 따라서 심각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전인적 발달과는 거리가 멀고 아동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는데다 비용에 있어서도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며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시간제로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등의 강력한 규제 법안을 마련하고, 영어사교육의 진원지로 드러난 사립초등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이상으로 편성된 영어 시수를 제한하고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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