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아이의 혀에 딸기 모양의 이상 현상이 생기는 열 질환인 '성홍열'이 3년 새 484%나 급증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질병관리본부의 법정감염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홍열 환자 수가 지난 2011년 406건에서 2012년 968건, 2013년 10월까지 2371건으로 2011년 대비 올해 484%나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중 0~9세 영유아가 3640건으로 전체 3745건 가운데 97%에 달했다. 지역별 신고 인원은 경기도가 1116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430건)과 경북(365건)이 뒤를 이었다.
성홍열은 베타용혈성 연쇄구균(Group A β-hemolytic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발열성 질환으로 인후통을 동반하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구토, 두통, 복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된다.
주로 0∼9세에서 주로 발생하는 성홍열은 고열, 인후통, 두통, 구토, 복통으로 시작해 팔다리로 발진이 퍼져 나가는 증상을 보이며 특유의 '딸기모양 혀'가 나타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낫지만 시기를 놓치면 중이염과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또한 성홍열은 강한 전염력으로 형제·자매 등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아 발병 확인 후 적절한 치료와 함께 24시간 이상 격리치료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성홍열 단체감염 환자에 대한 규모와 장소, 발생원인 등 기본적인 것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 백신 여부를 문의한 결과, 아직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없으며 성홍열 원인균의 유행주 분석 및 고병원성 관련 연구를 다음해 신규 과제로 제안해 연구 수행 예정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는 것.
신 의원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 성홍열 감염을 예의 주시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발병하는 사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보건당국은 감염병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분석에 우선순위에 두고 진단과 치료제(백신) 개발 등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로 예방관리 계획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