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은 현재까지 재단에서 출산전후 의료비를 지원한 고위험 임산부가 1000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위험 임산부는 고령이나 질병으로 인해 모체나 태아가 위험에 노출된 임산부를 말한다. 일반 임산부와 비교해 조산아를 출산할 확률이 6배, 다태아는 4배, 제왕절개는 2배가 될 만큼 건강상의 위험이 높은 동시에 각종 추가검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도 발생한다. 통계청은 지난 2011년 고령임신을 폴리슈머(대안이 필요한 새로운 계층)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정부나 민간기관의 지원은 매우 미흡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고위험 임산부들의 의료비와 건강교육 지원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9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1011명의 고위험 임산부가 1141명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양미영(43) 씨는 2번의 디스크 수술과 실직으로 생활고를 겪던 상황에서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 양수검사 결과 염색체가 이상한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고 태반이 자궁을 덮는 전치태반 진단까지 받았다.
양 씨는 남편과 함께 많은 걱정과 갈등을 했지만 "생명을 포기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고, 지난 6월 3.65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1000번째로 세상에 나온 아이다.
양 씨는 "많은 어려움이 한꺼번에 닥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의료비 지원은 너무나 큰 힘이 됐다"며 "임산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봉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는 "고위험 임산부들이 양 씨와 같이 용기를 내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6개 생명보험회사가 기금을 출연해 2007년 창립했으며, 저출산, 자살예방, 희귀난치성질환, 치매 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