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고민, 보육반장과 함께 나눠보세요
육아고민, 보육반장과 함께 나눠보세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3.11.1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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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 가져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맞벌이하는 자식을 위해 만 2세 손주를 대신 양육하는 조부모 A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집에서 하루 종일 손주를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A 씨는 손주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해당 구 보육반장에게 만 2세 아를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보육반장은 집근처에 위치하면서 만 2세 아를 돌봐주는 가정 어린이집을 A 씨에게 소개시켜 줬고, 현재 A 씨의손주는 보육반장이 소개해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해 다니고 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육아고민 해결을 위해 올해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지난 5월 17개 자치구에서 123명을 선발한데 이어 지난달 8개 자치구에서 39명을 추가로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보육반장은 만 0~7세의 미취학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지역 내 다양한 육아 자원을 수집하고, 육아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동네 부모들에게 수집 정보를 제공, 육아 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 지도법, 지역 사회 내 육아시설, 시기에 따른 육아방법, 출산과 모유 수유 등 아이를 키우면서 가질 수 있는 사소한 고민 모두 상담해주는 보육 해결사인 셈.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이같은 보육반장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좀 더 현실적인 보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청책토론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우리동네 보육반장 160여 명, 전문보육코디 25명, 공무원·전문가 등 190여 명이 참석해 보육반장의 활동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우리동네 보육반장 160여명과 전문보육코디 25명, 시 관계 공무원, 전문가 등 190여 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이 우수한 5개 자치구의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육아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우리동네 보육반장 160여명과 전문보육코디 25명, 시 관계 공무원, 전문가 등 190여 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이 우수한 5개 자치구의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육아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금천구 보육반장, SNS를 통한 보육문제 해결

 

금천구 보육반장은 아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에게 SNS를 활용한 '돌봄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조영진 금천구 보육반장은 "급성신우신념에 걸린 한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아이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이 어머니는 혼자 어린이집과 돌봄 자원을 알아봤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비용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보육반장은 "SNS에서 인근지역의 돌봄인적자원을 구해 이 어머니에게 지원해 주게 됐다"고 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조 보육반장은 "금천구 보육반장은 집안 사정이 어렵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부모를 위해 아이를 대신 돌봐줄 수 있는 '돌봄인적자원'을 SNS를 통해 형성하고 있다"며 "나아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돌봐주며 건강도 챙겨주는 등 이웃 간의 좋은 만남을 주선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보육반장은 "'아이키움나눔터'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관내 교육행사, 체험활동 등을 부모에게 소개해주고 있다"며 "아이키움나눔터 외 부모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도 이러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보육반장은 "관내 부모와 아이가 가볼만한 곳들을 직접 발로 뛰고 찾아 약도, 운영시간, 즐길거리 등을 꼼꼼하게 리뷰해 커뮤니티에 게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보육반장은 "현재 금천구 보육반장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부모 모임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 공유하는 실질적인 장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진구 보육반장, 자조모임 형성해 육아정보 공유

 

광진구 보육반장은 부모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육아고민을 함께 나누고, 자조모임을 형성해 아이 놀잇감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신윤경 광진구 보육반장은 "부모들은 육아 고민이 있을 때마다 보육반장에게 매번 전화를 걸어 긴 시간 상담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며 "이러한 부모들을 위해 놀이터나 벼룩시장 등 관내 행사에 참여하면서 직접 부모들을 만나고 육아고민을 상담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보육반장은 "부모들과 많이 만나게 되면서 육아경험을 공유하고 고민을 위로하는 '부모 자조모임'을 결성하게 됐다"며 "현재는 자조모임을 통해 부모들에게 아이 놀잇감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 보육반장은 "교육놀이판 만들기, 양치질 놀잇감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 도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기퇴치제 만들기. 포대기 만들기 등 아이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법도 강의하고 있다"면서 "'아이와 함께 가는 가을 소풍'을 주제로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보육반장은 "보육반장이 단순한 육아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육아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에게 개별적으로 맞춤형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형성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각 구의 독립된 사업으로 진행될 것이 아니라 각 구끼리 서로 돕고 협력하는 허브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동대문구 보육반장, 다문화가정 부모의 육아고민 해결

 

동대문구 보육반장은 다문화가정 부모, 양육을 담당하는 조부모 등 육아정보에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육아상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길숙 동대문구 보육반장은 "최근 다문화가정 부모와 맞벌이로 인해 양육을 떠맡게 되는 조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육아정보에 취약한 계층을 중심적으로 친밀감 있는 1대1 육아상담과 SNS상담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보육반장은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 적응프로그램을 부모에게 소개하고, 이사를 온 다문화가정 부모에게는 다른 지역의 보육반장들과의 연락을 통해 어린이집을 소개해 주는 등 동대문구 보육반장은 다문화가정 부모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양육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보육반장은 "직장에 다니는 딸 대신 손주를 양육하는 몽골에서 온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이와 나들이 갈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며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유모차를 끌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수목원을 추천해 준 적이 있다"고 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보육반장은 "비즈공예, 헤어핀 만들기 등 다문화가정 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보육반장은 "지금보다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위해 보육반장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앞으로도 동대문구 육아를 위해 보육반장들이 같은 목표를 보면서 힘쓸 것"이

라고 밝혔다.

 

◇ 성북구 보육반장, 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

 

성북구 보육반장은 보육반장이 지니고 있는 재능을 적극 활용해 영유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강순옥 성북구 보육반장은 "성북구장난감도서관에서 보육반장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 결과 높은 인지도와 만족도를 보였다"며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지속을 위해 인적자원으로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보육반장은 "엄마와 아이가 스킨십과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아기의 신체를 발달시키는 '베이비 마사지'와 책을 매개체로 아이와 소통하는 고리를 만들어주는 '행복한 동화읽기', 부모가 아이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면서 유대감을 높이는 '풍선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이비 마사지'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제일 높은 프로그램이었다"며 "'아이 변비가 사라졌다', '아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다', '비싼 돈주고 다른 마사지 받을 필요없다' 등 부모들의 좋은 반응이 많았다"고 강 보육반장은 말했다.

 

이어 "자연물을 통해 아이의 오감을 발달시키고 창의, 인성을 길러주는 '친환경놀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 보는 '팝업북 만들기' 등도 함께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강 보육반장은 "친환경놀이나 베이비마사지는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달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 보육반장은 "앞으로 서울시에서 각 구 보육반장에게 좀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서 보육반장들이 훨씬 많은 프로그램들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우리동네 보육반장 160여명과 전문보육코디 25명, 시 관계 공무원, 전문가 등 190여 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이 우수한 5개 자치구의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육아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우리동네 보육반장 160여명과 전문보육코디 25명, 시 관계 공무원, 전문가 등 190여 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를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활동이 우수한 5개 자치구의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육아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우리동네 보육반장 청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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