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평상시에는 건강하던 아이가 발열이나 구토, 설사,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이나 진료소에서 진료할 때 의사가 처방하는 약은 크게 나누면 세 가지이다. 말하자면 '현재 보이는 증상을 억제하는 약, 원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서 치료하는 약, 감염예방이나 증상이 발생치 않도록 예방하는 약이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의는 아니지만 나누자면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다.
증상을 억제하는 약은 예를 들면 해열제나 콧물을 멈추게 하는 것, 기침을 멎게 하거나 멀미를 방지하는 약, 지사제 등이 있다.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체온이 변하거나 꽃가루나 먼지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으면 몸은 자기 방어 반응으로 열을 내거나 구토, 설사,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이 증상들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자연적으로 낫게 된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괴로워하므로 어떻게든 낫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기침이나 콧물을 멈추면 조금이라도 더 숙면할 수 있다든가 설사 횟수를 줄이면 엉덩이도 덜 짓무르게 된다는 등의 이유가 이 증상을 억제하는 종류의 약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물론 증상에 따라 의사와 상담해서 사용해야 한다.
치료약물은 독감이나 수두, 연쇄상 구균 감염 등 분명한 원인이 있을 때, 그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약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항상제나 항바이러스성 약물 등으로 감기같은 병이 심하게 되면 사용해야 하지만 필요에 따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 치료 약 덕분에 높았던 유아사망률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는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그 중에는 물론 발생한 증상을 억제하는 약도 있지만 안정기에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먹는 예방을 위한 약도 있다. 지금은 건강하다고 해도 증상에 따라서는 계속 먹는게 좋은 경우도 있고, 계절에 따라 먹지 않아도 되는 등 다양한 대처가 필요하므로 건강 상태를 확실히 체크해서 의사와 상담해서 계속 복용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방 접종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약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도구이다. 이 도구에 너무 의지하거나 잘못 사용하거나 비전문가의 말만 듣고 판단하거나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부모가자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약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능숙하게 다루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이상 증세를 보였을 때는 위의 세 범주 중에 어디에 드는지를 일단 파악하고 대처하도록 하자. 설사나 발열만으로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세균이나 바이러스성으로 확인되면 빨리 적절한 치료약물을 투여받도록 한다.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 등을 맞아 미리 예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