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교육 핵심?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유대인교육 핵심?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11.2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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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교수 "듣고 외우는 우리나라 교육 바뀌어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의 저자 전성수 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노벨상 30%의 비밀 하브루타-자녀와 이렇게 질문, 대화하라'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의 저자 전성수 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가 '노벨상 30%의 비밀 하브루타-자녀와 이렇게 질문, 대화하라'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유대인교육과 대한민국교육의 다른 점이요?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입을 열고 하는 교육이냐, 아니면 입을 닫고 조용히 하는 교육이냐는 겁니다.”

 

최근 ‘하브루타’라는 유대인교육법을 연구해 보급하고 있는 전성수 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20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2층 해누리홀에서 진행한 ‘맘스클래스’ 강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맘스클래스는 최근 유대인교육법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비맘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자 양천구보육정보센터(센터장 배숙진)와 강서구보육정보센터(센터장 조현정)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 가량, 억만장자의 40%,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4분의 1이 유대인이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에서부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등 각 분야를 이끌어간 이들 모두가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마음치료 연구소 자문위원이면서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의 저자인 전 교수는 유대인의 성공 비결은 어릴 때부터 행해온 ‘하브루타’라는 유대인교육법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지능에 학생들이 가장 오랫동안 공부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유대인보다 성공할 확률이 낮고 세계적 인물이 나오지 못하는가? 무엇이 유대인을 세계적으로 만드는가? 그 이유는 바로 교육에 있다”며 “유대인교육법의 핵심은 바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즉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은 공부하고 머릿속에 남아야만 교육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듣고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생님이 앞에 서고 아이들이 일렬로 앉아 듣는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고,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게 당연하다면, 유대인교육은 친구 혹은 가족 등과 마주 앉아 대화하면서 공부한다. 이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문화다.

 

전 교수는 “유대인 태교의 핵심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태담이다. 또한 유대인들에겐 아이를 재울 때 침대에 가서 이야기하고 축복하면서 재우는 ‘bedtime story’가 중요한데, 이는 서양문화가 아닌 유대인문화다. 아빠들은 2개월 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재운다”고 설명했다.

 

유대인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밖에서나 늘 질문하고 대화하는 게 생활화됐다. 전 교수는 “우리는 국립박물관에 가면 한 유물 앞에 서 있는 시간이 몇 초 정도겠지만, 유대인 가족들은 어떤 돌 앞에 서서 30분 넘도록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더라”며 “안식일이 진행되는 3시간동안에도 예배는 30분만 하고 2시간 반 동안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학교 다닐 때 ‘조용히 해, 시끄러워, 떠들지마!’라는 말을 많이 듣지 않는가? 도서관에서도 조용히, 어떤 소통도 없이 칸막이를 치고 공부한다”고 지적했다.

 

유대인교육은 서로 대답하면서 생각할 수 있게끔 하기 때문에 뇌를 격동시키는 교육이다. 반면 우리나라 교육은 생각하는 걸 가장 불편해하는 사람들로 만드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전 교수는 “우리는 지식을 길러주는 교육이지, 사고를 기르진 않는다. 시고는 질문과 토론 없이 기를 수 없다”며 “입을 여는 교육, 그리고 입을 막는 교육을 비교하고, 생각하는 민족의 미래와 생각하기 싫어하는 두 민족의 미래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옛날엔 대가족, 친구, 형제가 많고 밖에 나가 또래들과 뛰어놀면서 저절로 애착관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금은 형제도, 할아버지도 없는 핵가족에 또래도 없다. 놀 수 있는 건 오직 엄마뿐인데 엄마는 아이를 가르치려고만 하니 아이는 스트레스 폭탄 속에 살 수밖에 없다”며 아이와의 애착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전 교수는 “제발 아이의 말을 들어달라. 아이가 말을 하게 하려면 부모가 질문을 해야 한다. 하루 정도는 ‘가족의 날’로 선포하고 온전히 가족끼리 이야기하며 지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 교육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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