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취침 전에는 아이에게 목욕을 시키거나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양치질 등을 시키는데만 급급해지기 쉽다. 그런 아이의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어서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는 자기 전에 간단한 놀이가 효과가 있다. 이불을 갖고 장난치고 있으면 '이제 자야지' 하는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자야 될 시간을 넘겨서까지 놀고 있으면 엄마가 조금 주의를 주고 '이제 자야지'하는 식으로 노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구별해주면 된다.
'이불 동굴에서 보물 찾기 놀이'는 4~5세 정도 아이들이 하기에 적당하다. 좋아하는 수건이나 인형같은 보물을 이불 밑에 숨겨두고 이불 안에 들어가 보물 찾기 놀이를 해 보자. 깜깜한 이불 속을 동굴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의 보물은 무엇일까?'하고 상황을 상상하면서 찾으면 더 놀이가 고조된다.
방이 어두워져 시야가 잘 보이지 않게 되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오히려 지루해서 잠이 오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엄마나 아빠와 같이 자는 것도 좋다. 아이와 이불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손을 꼭 잡으면 반대 손으로 아이도 손을 꼭 잡도록 주고받기를 해 보자.
두 번 힘을 주면 아이도 두 번 힘을 주는 식으로 개수를 늘려가며 놀고 있는 사이에 어느 새 아이는 잠에 빠지게 된다. 스킨십 놀이는 눈을 감고 있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손으로 대답해 주므로 안심하고 기분좋게 잠들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전에 아빠나 엄마의 잠옷을 입고 유령 놀이를 해 보자. 앞뒤를 바꿔 입고 소매를 흔들어보거나 바지를 머리부터 뒤집어써 본다. 신나게 놀고 나면 잠도 잘 오게 된다.
이불 위에서 엄마, 아빠와 양발을 벌리고 어린이와 마주 앉아서 손을 잡은 채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당겼다 하며 시소놀이를 해 본다. 이불 위에 가볍게 넘어지는 것이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번 재미를 들이면 아이도 자기 전에 자꾸 하자고 조를 정도로 신나는 놀이이다.
아이와 함께 자면서 검지와 중지를 사람 다리처럼 교대로 움직이면서 어깨나 귀, 입, 눈 등 얼굴 주위를 터벅터벅 걷는 시늉을 해 보자. '입 연못을 올라 코 산에 올라가서...'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손가락을 움직여준다. 아이는 간지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여 웃고 있는 사이 잠이 들게 된다.
이불을 갖고, 혹은 이불 안에서 하는 놀이는 포근한 이불의 감촉과 따뜻한 이불 속의 온기가 아이의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어서 금새 잠에 빠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너무 과격하게 움직여서 땀을 흘리거나 먼지가 일어날 정도라면 곤란하겠지만, 가벼운 놀이는 부모 자식간의 친밀감을 깊게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오늘밤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