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명절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명절음식 조리부터 보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장거리 이동 시 생길 수 있는 멀미 등에 먹는 의약품 정보도 잘 알고 있어야 걱정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가 지난 24일 공개한 '식·의약품 올바른 구매요령 등 안전정보'를 숙지해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 철저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한 번에 많은 음식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 설 연휴에는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 명절음식 관리요령은 ▲식재료 정량 구매 및 식사 인원에 알맞은 양 가열 조리하기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도록 가열 조리(85도, 1분 이상) ▲가열·조리 후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기 ▲남은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 후 섭취하기 ▲식사는 개인별 찬기에 덜어먹기 등이다.
추운 날씨라 해서 베란다 등에 조리 음식을 보관하면 햇빛에 의해 세균이 증식될 수 있으니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하고, 냉장 온도에서도 증식하는 식중독균도 있으니 냉장고도 설 전에 미리 청소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부득이 보관해야 할 경우 신속히 냉장고에 넣어 최대한 변질을 방지하고 재 섭취 시에는 완전히 내부까지 가열하도록 한다. 또한 굴 등 어패류 등의 생식을 자제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도 섭취 전에 다시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 제수용 식품 보관은 이렇게
제수용 과일인 사과, 배와 감 등은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바나나, 양배추, 양상추, 가지, 오이 등 과일·채소의 품질을 저하시키므로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사과, 배, 단감 등의 적정 보관온도는 0~2도지만 바나나, 토마토, 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는 품질이 현격히 저하되므로 저온 보관은 피하도록 한다. 과일 건조를 막기 위해 비닐팩 등에 싸서 보관할 때 완전히 밀폐하기보다는 2~3개의 구멍을 뚫어 놓는 것이 좋다.
제수용 육류는 그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관해야 한다. 얇게 썬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단면이 넓어 그만큼 상하기도 쉬우므로 개봉 즉시 요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남은 고기는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두껍게 썬 고기를 냉장 보관할 때는 1~2일을 넘기지 말아야 하며 고기를 여러 장 겹쳐 보관하면 겹친 부분의 색이 변하므로 이러한 현상 방지를 위해서는 랩이나 비닐을 끼워 보관하도록 한다.
다진 고기는 부패 속도가 가장 빠르므로 구매 즉시 물기를 제거하고 밀봉해 냉장 보관 시에는 1~2일, 냉동 보관 시는 2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싱겁게, 기름은 적게 조리
대부분 명절음식은 고열량, 고나트륨식이라 한 끼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에 근접하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끼에 떡국과 소갈비찜, 동태전, 동그랑땡, 잡채, 시금치나물, 배추김치를 먹고 후식으로 식혜와 배를 먹은 경우 총 섭취 열량은 1501칼로리로 하루권장섭취량(기준 2000칼로리의 약 75%에 이르며 나트륨 섭취량은 3170mg으로 WHO 권고량 2000mg를 초과하게 된다.
음식 조리 시 육류는 기름이나 껍질을 제거하고 갈비·삼겹살 부위보다 살코기를 선택하며 짠 음식은 과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싱겁게 조리한다.
나물 준비 시 기름에 볶는 대신 무치거나 데치고 떡국은 국물을 싱겁게 끓여 먹기 직전에 고명 등으로 간을 하고 남은 전이나 부침 등은 다시 기름을 사용해 데우지 말아야 한다.
◇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도안 확인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도안을 확인해야 한다. 옻나무, 황칠 등 전통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여겨져 소위 ‘건강식품’으로 광고되는 제품은 기능성이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므로 잘 확인 후 구매하도록 한다.
갱년기 성인과 어르신에게 적합한 기능성으로는 갱년기 건강, 관절·뼈 건강, 배뇨기능 개선, 요로 건강, 인지능력·기억력 개선, 전립선 건강 등이 있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고혈압, 당뇨 등 특정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주장은 허위·과대광고이므로 속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해외 구매대행이나 해외 직배송 방식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정식 수입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 안전성이나 기능성을 담보할 수 없고 소비자 피해보상이 쉽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행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삼제품, 정어리 정제유, 나토배양물, 프랑스해안송껍질추출물 등은 혈액응고 저해 작용이 있어 혈액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수술 전후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 정식 허가된 의료기기만 구매
의료기기는 제품 표시사항을 살펴 정식으로 허가(신고)된 제품인지 확인 후에 구매한다.
주로 당뇨 및 혈관질환 개선, 비만 치료, 고혈압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판매되는 의료기기는 거짓·과대광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고 특정 질병의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의사와 상담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능성베개나 핀홀안경은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이므로 '불면증 해소', '경추교정', '근시·난시 등 회복 및 안구건조증 완화' 등의 광고로 의료기기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
특정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일부 의료기기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구매와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용진동기는 경추, 척추 등을 수술했거나 칼슘 부족 등으로 습관성 탈골이 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급성질환자, 악성종양환자, 심장장애 환자(인공심장박동기 장착자)라면 의료용온열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만 3세 미만 영유아에게 ‘멀미약’ 금지
장시간 차로 이동할 때 먹는 멀미약은 정제, 액제, 츄어블정의 경우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고, 패취는 최소 4시간 전에 붙이고 추가복용 시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멀미약은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다른 의약품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절대로 투여하지 말고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용'이거나 연령별 사용량을 확인해 투여한다.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 많이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에는 음주를 피한다.
과식 등으로 인해 소화제를 복용하고 2주 정도 투여해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투여를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