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경력단절 여성의 절반가량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시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올해 상반기 ‘CJ리턴십 프로그램’ 서류 전형을 통과한 2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활성화됐으면 하는 제도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9%(116명)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선택했다. 이어 ‘부모 외출권 보장’ 20.7%(49명), ‘남녀 의무 육아휴직’(15.2%), ‘출산휴가기간 확대’(14.3%)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과거 직장을 그만둘 시점, 이 점만 충족됐더라도 그만두지 않았다?'는 질문에선 ‘넉넉한 육아휴직 보장(43.5%)’과 ‘자녀를 돌봐줄 확실한 주변인(42.6%)’이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직장의 충분한 보수(9.3%)나 남편의 적극적인 협조(3.4%)는 상대적으로 낮은 답변을 보여 육아 문제가 경력단절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38%(91명)는 CJ리턴십이 타 기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비해 복리후생 등 정규직과의 평등한 처우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CJ 리턴십을 통한 입사자들은 모든 처우가 정규직원과 동일하며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된다.
또한 다른 기업들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부분 캐셔와 콜센터 상담원, 매장 관리 등 지원성 업무임에 반해 CJ는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군에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재취업 시 가장 큰 만족감으로 다가올 만한 요소를 묻자 응답자의 43%가 ‘지속적인 자기계발 가능성’을 꼽았다. 또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내 이름을 찾는 것’(21.9%), ‘회사의 일원으로서 갖게 되는 소속감’(21.5%) 등으로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3.5%만이 ‘가계 경제주체로서 갖는 당당함’을 선택해 재취업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인 이점보다는 정서적 보상에 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CJ는 연 2회 리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 건전한 시간제 일자리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리턴십 대상자를 다음달 중순께 발표하며 합격자들은 6주간의 인턴 기간을 마친 뒤 평가를 거쳐 6월 11개 주요 계열사 총 24개 직무에 최종 입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