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학습이 평생 교육을 좌우해요"
"영유아기 학습이 평생 교육을 좌우해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04.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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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학습지' 개발한 금훈섭 이야기 대표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들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하는 공부로 올라서기까지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즐겁게 내딛게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금훈섭 (주)이야기 대표는 영유아기부터 아이들이 공부를 놀이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20여 년간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연구, 운영하고 있는 교육 기업가이다. 그가 이끌어가고 있는 (주)이야기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이 가능한 학습 브랜드 '스마트 에듀모아', '에듀모아탭강'과 사회복지사, 보육교사와 같은 자격증 취득 학점은행제 원격교육기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는 교육전문 기업.

 

특히 '스마트에듀모아'는 초등 온라인교육 1위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온·오프라인 통합 콘텐츠로 구성돼 효과적인 완전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 대표는 최근 5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국어와 수학의 기초학습능력을 키워주는 스마트 학습지 '스펀지'를 자신 있게 론칭했다.

 

아이들이 공부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금 대표. 그의 교육철학을 들어보기 위해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마리오타워 13층에 위치한 (주)이야기 사무실을 찾았다.

 

아이들이 공부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금훈섭 (주)이야기 대표.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공부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금훈섭 (주)이야기 대표.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한 교사의 열정에 물들어 교육자의 길로

 

법학을 전공해 교육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금 대표는 1991년 한 초등학교 교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교육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앞으로 통신으로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정보화 시대가 올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통신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저에게 얘기를 했어요. 그때 그 교사의 교육 열정에 반하고 저도 물들게 됐죠."

 

컴퓨터와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그는 제자들을 정보화시대로 발을 딛게 해주고 싶었던 한 교사와 손을 잡고 경북 포항 작은 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 모뎀을 빌려 배포하기 시작했다.

 

모뎀을 대여하는 데 빚까지 지기도 했다는 그는 해당 학교에 통신망을 넣으면서, 유료정보와 성인정보가 학생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나아가 종이로 된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을 학급 온라인 커뮤니티로 볼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었고, 다른 사업을 다 뿌리치고 '교육'에만 몰두하게 됐죠."  

 

◇ 영유아기 학습이 평생교육 좌우

 

금 대표는 그간 초등학생 대상으로만 학습 브랜드를 운영하다, 영유아기 학습이 평생교육을 좌우한다는 확고한 철학으로 학습대상을 영유아까지 넓혀 스펀지를 세상에 내 놓게 됐다.

 

"5~10세까지 아이들은 무엇인가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고, 뭐든지 잘 흡수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영유아 학습은 발달 단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이 시기의 학습이 중, 고등학교 성적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5세부터 한글과 수를 정확하게 깨우치면 초등학교 1, 2, 3학년을 즐겁게 잘 보낼 수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과정 역시 완벽히 소화하면 고학년을 올라가도 문제가 없다. 이러한 과정은 중, 고등학교, 심지어 성인까지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기초연산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때는 영유아기밖에 업다"며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응용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자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명의 영유아가 A사의 한글 학습지로 한글을 마스터 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46만 원. 그는 영유아 대상 학습지를 연구하다 아이들이 지루해 하는 학습지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영유아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 스마트기기 적용한 스마트 학습지

 

금 대표는 학습지를 싫어하는 늦둥이 딸을 위해 영유아 대상 학습 콘텐츠 스펀지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에 접목했다.

 

"학습지를 매번 미루고 싫어하는 딸과 정말 많이 싸웠어요. 하루는 아이패드를 만지고 굉장히 재밌어 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스마트기기에 재밌는 학습 프로그램을 넣으면 되겠다 싶었죠."

 

보통 학습지는 반복학습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반복을 지겨워하기 때문에 학습지를 자연스럽게 미루게 되고, 또한 학습지 회사에서는 부모가 시간을 체크하는 등 현실적으로 꾸준히 하지 못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울러 아이의 실력을 정확히 체크하는 것과 취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학습지의 단점을 연구해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스마트기기에 다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렇게 되면 부모는 학습지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와 싸울 필요도 없겠다고 생각했죠."

 

또한 그는 부모가 아이 옆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방의 컴퓨터로 공부하는 것보다, 부모와 옆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휴대성이 간편한 패드를 콘텐츠에 접목하게 됐다고.

 

"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3년 간, 40억 원을 투자했어요. 사실 아이들이 제대로 무엇인가 배우려면 각각의 문항 하나하나 액티비티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반영하느라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었죠."

 

현재 전자교과서는 책을 PDF 파일로 넣은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개발한 스펀지는 4만 5000개 문항이 하나하나가 모두 프로그램화 돼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고 취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해주고 있다.

 

그는 "그냥 종이 학습지에 수를 적고 줄을 긋는 것보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직접 움직이고 수가 변하는 영상을 보면서 액티비티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효과적"이라며 "또 학습 진도와 점수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콘텐츠를 사용해 본 아이들은 재밌어하고 부모들은 점수와 난이도, 진도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 교육의 기회는 공평해야

 

금 대표는 최근 백령도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에듀모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를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실제로 백령도에 가보니까 주민이 5000명 남짓 했고, 학습지도, 학원도 별로 없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했어요. 지역에 관계없이 교육의 기회는 반드시 공평하게 주어져야 해요. 그래서 이 지역의 아이들도 맞춤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1년 간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죠."

 

공평한 교육 환경을 이루기 위해 그는 앞으로 취약계층 영유아들에게도 교육 콘텐츠를 기부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와 협조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지원하고 싶어요. 스펀지는 4개 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 아이가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는 학년이 달라 체계적으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취약 지역 돌봄교실과 지역 아동센터 등에 회사가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스마트학습기기 등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맞춰 교육해야

 

금 대표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맞춰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 노하우라고 전했다.
 
그는 첫째 딸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딸의 시험공부를 돕기 위해 직접 회사에서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쳤다. 결과는 80점. 반면, 아내가 딸의 시험공부를 도왔을 때는 무려 95점이라는 성적이 나왔다.

 

아내의 교육 방법은 바로 '모르쇠 전략'이었다고. 아내는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옆에 함께 있어주기만 했다. 틀린 문제가 있으면 아이에게 '엄마는 이거 모르겠어. 네가 설명해주면 좋겠어'라고 말을 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이해한 바를 다시 설명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아내의 교육 방법을 듣고 아이가 자존감이 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이가 부모를 가르칠 수 있어야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모에게 칭찬을 받으면 저절로 학습에 대한 능률이 오르기 마련이에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서 부모에게 학습한 내용을 설명해 주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게 되고 아이의 스트레스도 점차 줄어든다. 또한 부모가 공부하는 아이 옆에 앉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둘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계 역시 돈독해 질 수 있는 것.

 

계속해서 그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시대 아이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과연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했다.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맞춰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타당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부모가 배웠던 방식으로 아이가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문화, 사회, 통신 등 변화 속도가 날로 빨리 지는 데 부모가 배웠던 방법을 아이에게 주입하면 과연 그 아이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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