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장한 만큼 대화도 성숙해야 해요"
"아이가 성장한 만큼 대화도 성숙해야 해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04.23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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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전문가가 전하는 아이와의 대화법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직장생활을 하다 전업주부로 발을 돌린 지 1년 된 육아맘 조미정(36·구로구 개봉동) 씨. 조 씨는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읽고 연산을 해야 할 시기인 아들 태수(49개월·가명)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조 씨는 아들의 성향이 어떠한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전문가에게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이가 성장하는 것만큼 엄마도 한층 더 성숙한 대화를 시도해야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어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 위치한 한 키즈카페에서 조 씨와 만난 임서영 우리아이교육 연구소장의 조언이다.

 

임서영 소장은 유치원 원장부터 계몽사 프랜차이즈 교육사업부 대표와 칼비테 영재교육원 대표, 종로엠스쿨 부사장 등을 거치고 많은 아이들과 만나면서 얻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2000회 이상 부모교육 강연을 한 베테랑 교육가다.

 

임 소장은 이러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수시로 특수아동이나 문제아동이 아닌 보통 아이들을 더 똑똑하게 키우기 위한 학부모들의 고민을 듣고, 맞춤 처방을 내려주는 '부모교육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의 경우처럼, 임 소장은 편안한 장소에서 학부모와 만나 일대일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한 키즈카페에서 임서영 우리아이교육 연구소장이 방문상담을 요청한 부모 조미정 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한 키즈카페에서 임서영 우리아이교육 연구소장이 방문상담을 요청한 부모 조미정 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임 소장은 조 씨에게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나와 다르다는 느낌에 낯설어 질 수 있다"며 "여자 아이는 엄마와 친구처럼 대화가 잘 되는 반면 남자 아이는 상대적으로 엄마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대화법'에 신경써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특히 아이는 보통 48개월이 넘어가면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엄마와의 돈독한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에게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소장은 "48개월 이전에는 아이와 뭐든 '함께', '같이'하는 생활을 했다면 이제는 아이의 독립된 '생각 주머니'를 인정해 줘야 할 시기"라며 "아이가 엄마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보다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아이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른다면, 엄마는 '세 밤만 자면 아빠가 돈을 가져 오니까 그때 사면 안될까'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와 의논하고 타협하는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아이의 생각 역시 존중하는 것이 임 소장이 말하는 올바른 대화법이다.

 

아울러 임 소장은 "이때까지 엄마가 아이의 편이 돼 아이의 모든 것을 도와줬다면 이제는 '아빠가 엄마 ○○을 빼앗아 갔어, ○○이가 도와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아이가 엄마를 도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엄마를 도울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야 아이가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태수를 아직 유치원에 보내기를 두려워하는 조 씨에게 임 소장은 "5~7세는 혼자서 친구를 사귀는 등 사회에 첫 발을 디딜 시기인 만큼,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와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의 아이는 차이가 많이 난다"며 "아이는 보호자가 없는 유치원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아이를 믿어볼 것을 권했다.

 

계속해서 임 소장은 "유치원이라는 곳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친구 또는 교사와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만일 엄마, 아빠가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잘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며 "그 과정을 지켜 본 아이는 안정감을 갖게되고, 밖에서 친구와 싸워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임 소장은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화해의 모습,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엄마와 찜질방을 가고, 아빠와 낚시터를 가는 등 다양한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아이를 항상 먹이고 챙겨주고, 혼을 내는 등 엄마는 위에서 아이를 내려다보는 '어른'을 흉내내면 안 된다"며 "아이 것을 빼앗아보고 빼앗김을 당해보기도 하는 아이의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아이와 타협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되는 것이 엄마가 해야할 일"이라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면 아이는 엄마를 자신의 편이 돼 주는 친구로 인지하고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다"고 전했다.

 

방문상담을 받은 조 씨는 "좀 더 일찍 상담을 받았더라면 아이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5살 아이에게 맞는 대화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오늘 배운 교육법을 토대로 아이와 대화를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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