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임신 소식을 안 순간부터 출산할 때까지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다. 좋은 것만 먹고 보며 즐거운 생각을 하는 건 물론 출산을 위한 몸 관리, 아기를 위한 육아용품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임신부들은 가장 중요한 걸 잊는 경우가 많다. 바로 백일해 예방접종이다.
“아기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태어날 아기를 위한 첫 선물로 임신 중 백일해 예방접종이 우선돼야 합니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개최한 ‘제103회 맘스클래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 교수는 MBC 뉴스 ‘국모닝 닥터’, KBS ‘비타민’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건강정보를 전해온 가정의학 전문의로, 백일해의 위험성과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유 교수는 이날 참석한 400명가량의 임신부에게 “백일해는 딱히 치료법이 없어 아기가 백일해에 걸리면 중환자실에서 계속 산소를 투여해주고 가래를 뽑아줄 수밖에 없다”며 “직접 가래를 뽑아내지 않으면 아이는 기도가 막히거나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잘못되면 저산소증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백일해는 ‘흡’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심한 기침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백일해 집단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2년 5월 전남 영암군에서 청소년 집단 발병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발병하면 더욱 치명적이다. 백일해에 걸린 소아 100명 중 1명은 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5명 중 1명은 폐렴에 걸릴 수 있다. 50%는 무호흡 증상이 올 수 있으며, 30명 중 1명은 뇌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백일해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 교수는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임신 중 맞게 되면 태어날 아기에게도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엄마들이 임신할 때마다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일해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발생되는 분비물로 인해 전염되기 때문에 영유아와 생활을 같이 하거나 접촉이 많은 엄마, 아빠, 형제자매, 조부모, 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사까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도 맞는 게 좋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티댑(Tdap: T-파상풍, d-디프테리아, p-백일해)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유 교수는 “내 아이를 위해서 접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모차를 어떤 걸 살까, 산후조리원을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지 말고, 아기의 첫 번째 선물로 예방접종을 한다고 생각하고 임신 중에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산불도, 바이러스나 세균도 예방이 최선의 길이라는 걸 모두가 알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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