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과시적 소비 욕구가 대학생의 기대결혼비용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유계숙 교수가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시적 소비 욕구의 수준이 높은 대학생일수록 향후 본인이 부담하는 기대결혼비용도 높은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2년 5~6월 서울 소재 4년제 13개 대학의 재학생 중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384명을 표본으로 청년층 대학생의 소비욕구와 기대결혼비용이 기대결혼연령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청년층 대학생이 향후 결혼에서 상대방 측의 비용을 제외하고 본인 측이 부담할 것으로 기대하는 결혼비용 액수는 최저 100만 원에서 최고 6억 원의 범위를 나타냈다. 평균 비용은 남 1억 814만 원, 여 5974만 원으로 남녀간 5000만 원가량 차이가 있었다.
소비 욕구가 결혼기대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조의 욕구’, ‘인지 정서적 욕구’, ‘자기 개발 욕구’, ‘심미적 욕구’, ‘과시적 욕구’, ‘차별화 욕구’ 등 소비 욕구를 항목별로 분리해 측정한 결과, 과시적 욕구를 제외한 다른 욕구는 결혼기대비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다만 과시적 소비 욕구는 수준이 높을수록 본인 측에서 부담하겠다는 결혼기대비용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욕구와 기대결혼비용은 기대결혼연령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측에서 부담할 것으로 기대하는 결혼비용이 많을수록 대학생 자신이 기대하는 결혼 연령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유계숙 교수는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를 매개로 한 인격의 과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부거제적 의식이 청년층에까지 전해져 혼례 문화의 병폐를 더욱 불러오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만혼화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현재의 지속적 저출산 현상이 보다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 미혼자와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가족단위의 결혼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