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복"
"모유수유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복"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08.0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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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홍보대사들 "끝까지 노력해봐야"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각종 면역 물질과 항체를 포함하고 있어, 감염 질환의 발생을 현저히 줄여준다. 또 인지 능력 발달과 정서적 안정을 높이고 사회성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즉,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인 셈이다. 산모 역시 모유수유를 하면 골다공증이 줄어들고,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발생 빈도가 감소한다.

 

세계적으로 유아들에게 엄마의 젖을 먹이자는 '모유수유'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여진히 저조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같이 저조한 국내의 모유수유 현황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우려감을 나타내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모유수유넷(회장 조애진)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매하홀에서 '2014년 세계모유수유주간(WBW)'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모유수유넷은 의료전문가단체, 시민, 소비자단체, 방송기관 등 12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 유일의 모유수유권장 연대기구다.

 

이번 기념식은 '모유수유: 생명안전의 첫걸음!'(Breastfeeding: A Winning Goal For Life!)이라는 주제로 아기에게 최고의 선물인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세계모유수유연맹(WABA)과 국제유아식품행동망(IBFAN) 등 각국 회원단체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을 비롯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류지영 국회의원, 김승조 박사, 이자형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신한미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2대), 임남희 MBC PD(3대), 탤런트 이윤성(6대) 등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들도 참석해 자신의 모유수유 성공담을 풀어놓는 등 모유수유를 적극 홍보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매하홀에서 열린 '모유수유주간 기념식'에서 신한미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2대)와 탤런트 이윤성(6대)이 임남희 MBC PD(3대)의 모유수유 경험담을 경청하고 있다. ⓒ육아방송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매하홀에서 열린 '모유수유주간 기념식'에서 신한미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2대)와 탤런트 이윤성(6대)이 임남희 MBC PD(3대)의 모유수유 경험담을 경청하고 있다. ⓒ육아방송


◇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행복"

 

먼저 8살과 10살 두 딸을 모유수유로 양육한 탤런트 이윤성은 모유수유를 중단했던 경험을 털어 놓으며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젖이 안 나와 일주일정도 고생했지만, 곧 유산이 발달하고 젖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한 쪽 가슴에서 250ml가 나올 정도로 젖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젖을 못먹이는 경우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 씨는 "젖이 많아 냉동실에 젖을 가득 얼려 두는 것은 물론, 조카까지 젖을 먹이고, 젖이 모자란 친구에게 모아둔 젖을 권하기까지 했다"며 "그렇게 첫 딸은 무사히 15개월 동안 모유를 먹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젖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성 유산을 겪었던 탓에, 둘째 딸을 출산한 후 의사의 권유로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했다.

 

이 씨는 "둘째는 100일이 되기 전에 모유를 끊으려고 젖이 마르는 약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며 "모유수유를 끊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모유수유가 얼마나 편한 것인지 당시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씨는 "첫 째는 15개월 동안 모유를 먹였더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건강해졌다"며 "반면 둘 째 딸을 낳고 나서는 모유수유를 못했던 탓에 예전 몸매를 회복하지 못했고, 모유수유를 하지 못한 단점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고 고백했다.

 

이 씨는 "당시 모유수유를 그만 둔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른다. 딸에게 정말 몹쓸 짓을 했다는 죄책감이 든다"며 "인위적으로 모유를 끊는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 씨는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이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모유수유가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모유수유를 할 수 있으면 끝까지 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 "모유수유는 유대감 형성에 도움"
 

2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인 신한미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는 5명의 자녀를 모유수유로 양육한 우여곡절 경험담을 전했다.

 

신 판사는 "첫 아이를 낳은 후, 모유수유를 하던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아기가 감기에 걸려 많이 아픈 상태였다. 그 때 친구가 '모유수유를 하니까 우리 아기가 이 정도만 아픈 것'이라고 말을 해줬다"며 "그 말을 들은 후부터 모유수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판사는 "첫 아이 때부터 모유수유를 하려고 노력을 계속 해 왔다"면서도 "유축기로 젖을 짜서 젖을 먹이니까 몸이 너무 힘들어 셋째까지는 모유수유를 그리 많이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신 판사는 "넷째를 낳고 나서는 법원의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제도가 많이 개선돼, 육아휴직을 내고 젖을 먹였다"며 "그 때 역시 유산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고 젖몸살이 심해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 판사는 "다섯 째 아이는 6개월만 모유를 먹이고, 젖을 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모유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유방암으로 친정 어머니를 잃었던 기억에 다시 정신차리고 17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판사는 "모유수유의 가장 큰 장점은 유대감"이라며 "법원에서 힘들게 일한 뒤 아이에게 젖을 먹일 때면 정말 행복했고, 힐링이 됐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 판사는 "엄마가 젖을 먹여야 아이를 사랑으로 더 보듬어 줄 수 있다"며 "아이 역시 엄마의 사랑을 알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모유수유는 뿌듯한 추억"

 

첫째 딸과 쌍둥이 두 딸들 모두 모유수유로 양육한 임남희 MBC PD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유수유를 놓치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던 경험담을 풀어놨다.

 

임 PD는 첫째 아이를 출산한 후, 모유수유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유를 하기에 가슴이 적당한 형태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임 PD는 "아기가 젖을 빨 때 상처도 피도 많이 났고, 아파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당시 가슴 형태를 교정하는 데도 정말 힘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 PD는 "아기도 처음 젖을 빨 때 많이 울었지만, 나중에는 가슴 모양이 교정이 돼서 다행히 젖을 잘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첫째 아이가 길을 잘 터줘서 나중에는 쌍둥이에게도 수유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PD는 "첫째 아이를 양육할 때는 육아휴직을 낼 수가 없었던 시절이였을 뿐더러, 직업 특성 상 사무실 안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됐다"며 "하는 수 없이 크고 무거운 유축기를 들고 여수, 제주도 등을 다닐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임 PD는 프로그램 제작때문에 출장이 잦았고, 여관에 묶으면서 젖을 모아야 했다. 젖들은 여관 냉장고에 보관한 후, 집으로 돌아가 아이에게 먹였다.

 

임 PD는 "쌍둥이를 낳고 나서는 1년간 휴직을 하고, 모유수유에 전력을 다했다"며 "쌍둥이에게 모유를 먹일 때는 '이 터널의 끝이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인생에서 마주한 도전에서 최고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임 PD는 "모유수유는 어렵지만 엄마라면 도전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모유수유를 했던 것이 정말 잘 한 일인 듯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임 PD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에 모유수유는 뿌듯한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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