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으로 책 만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책 만들고 있습니다”
  • 정리=강석우 기자
  • 승인 2011.06.03 11: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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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주)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2007년부터 (주)교원에 합류에 2009년 9월부터 (주)교원 교육연구본부 본부장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2007년부터 (주)교원에 합류에 2009년 9월부터 (주)교원 교육연구본부 본부장을 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데스크가 만난 사람] (주)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자녀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가 걷고 말을 하게 되면 부모들의 모든 관심을 교육 쪽에 쏠리게 되는데, 이런 부모들의 걱정과 근심, 교육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출판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교원. (주)교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자책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교육시장을 앞서서 개척하고 있는 젊은 기업이기도 하다. (주)교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교육연구본부 한진웅 본부장을 만났다. <대담 = 소장섭 편집국장>

 

- 우선 본부장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벤처기업 엑슬론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하고 2007년부터 (주)교원에 합류에 2009년 9월부터 (주)교원 교육연구본부 본부장을 하고 있다. 교원은 교육·출판 회사로써 교육·출판 조직과 그 상품 및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영업 방문 교사 조직으로 구성돼있다. 그 중 빨간펜, 올스토리 등의 출간물과 최근 E-BOOK 사업 등을 총 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우리나라 교육의 대표기업인 교원의 교육연구본부장으로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 아이들 교육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교육은 취학 전인 유아시기와 취학 후인 학습시기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유아 시기는 발달이 중요하며 취학 후는 학습이 중요하다. 유아 시기는 학습보다는 두뇌발달, 정서, 지능 등의 발달에 초점을 맞춰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과거에는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한다고 영어, 수학, 한글 등을 태어나자마자 가르치거나 태교로 가르쳤었는데 다행히 그런 흐름은 잦아든 것 같다. 엄마들이 통문자 학습, 책을 통한 학습과 같은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글과 말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쪽으로 교육 방향이 발전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아시기는 학습보다는 발달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말을 배우게 하는 것이 좋다. 언어나 숫자 등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정보 취득, 호기심 충족의 자연스러운 부산물로 얻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부모들의 ‘어떻게 아이들을 공부하게끔 만드느냐’라는 고민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한 후로 미뤄뒀으면 좋겠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유아시기는 학습보다는 발달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말을 배우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2000년대 초반까지 유아 전집을 수종 개발하고 그 이후에는 초등학생 대상 전집 분야에 사업을 주력해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최근 3년 전부터는 유아 전집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유아 전집 분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아시장이 최근 5년간 급격하게 성장했고 부모들도 유아의 학습에 대해 조기교육 등이 아닌 ‘발달’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변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유아 시장을 공략했다.

 

유아 시기에는 과목별, 연령별 체계적인 발달 커리큘럼을 만들어줄 수 있는, 학습이 아닌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유아 시장을 파고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정말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나온 책들도 딸의 발달단계에 맞춰 계속 개발하고 있다.”

 

- 따님이 교원에서 나온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하다.

 

“딸이 18개월 정도에 ‘솜사탕’이라는 전집을 가져다주니 인형이나 장난감보다 책을 더 많이 가지고 놀았다.

책을 강요하지 않고 무릎에 앉혀 체온과 심장소리를 느끼게 해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다. 그 후 딸이 하루에 두 번, 세 번 씩, 한두 시간 정도 글을 읽지 못하는데도 책을 가지고 놀았다. 너무 신기했다.

 

아이와 같이 책을 읽기도 하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따라한다.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면 잘 하지 않는데 나를 따라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처음 겪는 경험이기 때문에 독서교육을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 한다. 많은 책 중에서 정말 아이에게 꼭 필요한 양서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독서교육의 첫 시작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모님께 조언을 해 달라.

 

“아이의 연령과 발달단계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커리큘럼도 표준이 있지만 아이들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발달 편차가 존재한다. 말이 빠른 아이도 있고 늦는 아이도 있듯이 말이다.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늦는지, 빠른지는 엄마들이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의 발달에 맞는 책을 선정해야 한다. 실제로 엄마들은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닌 내 아이 주변의 발달이 빠른 아이의 수준에 맞춰 책을 선택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우리 아이의 발달 시기에 맞는 적합한 책을 골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아이와 같이 책을 읽기도 하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따라한다"고 말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에게 좋은 독서습관을 들이려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아이가 허리를 세울 수 있는 시기면 충분하다. 보통 6개월 전후인데, 이 시기에 아빠나 엄마 무릎에 아이를 앉혀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10쪽 미만의 그림은 많고 글이 짧은 책을 가볍게 읽어주면 된다. 놀이를 하듯이 편하게, 독서를 일상의 행동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부담이 적을 것이다.

 

요즘 유아용 책도 정말 재밌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읽어줘도 ‘참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감정을 가지고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도 좋은 감정이 전달되고 좋은 경험이 되며 책에 대한 좋은 정서를 형성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의도적으로라도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금방 따라한다.”

 

- 실질적으로 부모들은 단행본과 전집구매에 있어 고민이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목돈이 들어가는 전집을 언제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소비는 무엇인가?

 

“단행본은 특정주제에 대해 시사적, 감각적, 유행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발달 커리큘럼이 잡혀 있지 않다. 전집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단행본과 같이 너무 튀는 책을 넣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 발달 단계에 맞는 단행본을 선별해 영역별로 정리 후 제공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분들은 단행본을 구매해도 좋다. 하지만 그런 시간과 능력이 부족한 부모는 발달단계에 알맞은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전집을 구매한 후 부족한 부분은 단행본으로 채우는 것이 안전하고 체계적인 소비다.

 

보통 단행본을 구매하다보면 금방 20~30권이 되기 때문에 전집과 단행본의 경제적 차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꺼번에 지출이 크게 발생하느냐 나눠서 발생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단행본이든 전집이든 첫 구매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까?

 

“6개월 정도 전후로 해서 아주 저연령대의 창작동화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이 출판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책장 유리창 너머에 비친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교원이 출판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책장 유리창 너머에 비친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태블릿PC와 스마트 폰의 등장에 힘입어 전자책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이패드 전용 앱으로 출시된 ‘보고 듣고 흔들면서 즐기는 멀티미디어 동화책’인 ‘이솝극장’이 대히트를 쳤고, 최근 ‘이솝극장 2’도 출시됐다.

 

“교원 이솝극장 앱북은 기존 이솝극장의 전집 중 DVD부분을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기본적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해 읽어주기 기능, 영어버전, 부모가 육성으로 녹음해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기능 등이 들어가 있다.

 

앱북이 게임의 기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첨가해 아이들이 재밌게 책을 접하게끔 만들었으며 조작성 등을 강화해 책이라는 일방향적 한계를 극복하고 양방향적 특징을 넣어 아이들이 책에 대해 편하게 접근하려고 만든 콘텐츠다.”

 

- 디지털 장비는 부모가 해야 할 역할까지 해준다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디지털 장비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듣고 싶다.

 

“교원은 교육·출판회사이기 때문에 책을 교육의 주 목적으로 하고 디지털 장비는 책과 호환되는 교구 정도로 만들 것이다. 책의 내용이 앱으로 전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책은 책으로써 완성된 가치와 이야기를 내포해야한다. 그 후 책과 연계되는 별도의 스토리 구조를 가진 앱을 제작해 독서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 향후 어떤 책을 만들 계획인지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 유아 전집에 가장 마음이 쓰인다. 우리 딸이 교원의 책을 보고 자란 후 ‘이 책을 통해 내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았구나’라고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다. 아빠의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고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전집이든, 태블릿PC용 앱북이든 앞으로 절대 잊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패드를 이용해 보고, 듣고, 흔들며 읽을 수 있는 앱북 '교원 이솝극장'를 시연해보이는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한 본부장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패드를 이용해 보고, 듣고, 흔들며 읽을 수 있는 앱북 '교원 이솝극장'를 시연해보이는 교원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 한 본부장은 "앱북은 종이책으로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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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lov**** 2011-06-07 13:24:00
아빠의 몫!
육아도 아빠의 몫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의 목소리로 읽어주면 엄마와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요즘은

wo**** 2011-06-04 21:36:00
엄마만이 아닌..
아빠의 마음까지 더하면 정말 좋은 책이 나올것 같아요.
유아 시기는 발달이 중요하며 취학 후는

theresa**** 2011-06-04 12:15:00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는 세상~!
아빠가 육아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만큼 엄마들

movie**** 2011-06-03 22:17:00
"아버지의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들의 마음처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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