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
사서가 부모에게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12.2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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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날마다 말썽 하나' 등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1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날마다 말썽 하나',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이다.

 

◇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저, 현북스, 25쪽, 2014)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저, 현북스, 25쪽, 2014) ⓒ현북스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저, 현북스, 25쪽, 2014) ⓒ현북스

 

이 책은 어딘가 하나씩 부족해서 고민하는 다섯 친구 이야기 입니다. 첫 번째 친구는 배에 큼직한 구멍들이 있었고요. 두 번째 친구는 몸이 꼬깃꼬깃 주름져 있었어요. 세 번째 친구는 몸통이 물렁물렁해서 힘이 없었어요. 네 번째 친구는 모든 게 거꾸로였어요. 다섯 번째 친구는 팔과 다리가 짤막하고 몸은 찌그러진 커다란 공처럼 생긴 못난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다섯 친구들 앞에 완벽해 보이는 낯선 새 친구가 찾아왔어요. 완벽한 새친구는 뭔가 부족해 보이는 다섯 친구를 한심하게 대했어요. 다섯 친구들은 의기소침해진 채로 새 친구에게 말합니다. 각자가 가진 부족한 점 때문에 뭔가를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완벽한 친구는 "너희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고!"라고 소리치면서 험한 말을 퍼부었어요. 완벽한 새친구의 고함소리를 듣자마자 다섯 친구들은 깨달았어요. 자신들은 전혀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을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린이', '파리에 간 사자', '너는 내 사랑이야'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그림책으로 각광 받았던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신작입니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걱정인 아이들, 남보다 자신이 못나다고 느끼기 쉬운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어딘가 부족한 것 투성이더라도 당당하고 멋지게 자존감을 세워가는 다섯 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안과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 날마다 말썽 하나!(에릭로만 글·그림, 뜨인돌, 32쪽, 2014)

 

'날마다 말썽 하나!'(에릭로만 글·그림, 뜨인돌, 32쪽, 2014) ⓒ뜨인돌
'날마다 말썽 하나!'(에릭로만 글·그림, 뜨인돌, 32쪽, 2014) ⓒ뜨인돌

 

무엇을 만졌다하면, 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모든 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는 말썽쟁이 토끼! 그러나 마음만큼은 최고로 착해요. 생쥐의 둘도 없는 친구랍니다.

 

이번에도 토끼는 생쥐의 장난감 비행기를 높은 나무가지 위로 날려 버리고 맙니다. 미안해진 토끼는 생쥐에게 "걱정 마, 친구.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라며 냉큼 달려가서 코끼리, 코뿔소, 하마, 엄마 오리까지 여러 동물 친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과 힘을 모아서 높은 나뭇가지 위에 있는 비행기를 내리려고 하지요. 과연 토끼는 생쥐의 비행기를 잘 찾아 돌려줄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은 한 장 한 장 두툼한 검은색 테두리가 멋진 판화로 구성돼 있습니다. 작가는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이미지만으로 사건을 전개했습니다. 명랑하고 우스꽝스런 그림을 보면서 토끼와 생쥐의 우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을성의 의미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룬 그림책입니다.

 

작가  에릭 로만은 처음 쓰고 그린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1995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던 뛰어난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는 이 책으로 2003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예쎄 구쎈스 글, 마이예 톨만 그림, 그림책공작소, 49쪽, 2014)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예쎄 구쎈스 글, 마이예 톨만 그림, 그림책공작소, 49쪽, 2014) ⓒ그림책공작소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예쎄 구쎈스 글, 마이예 톨만 그림, 그림책공작소, 49쪽, 2014) ⓒ그림책공작소

 

열대 개미는 홍수가 나도 물 위에서 2주일 넘게 살 수 있습니다. 펭귄은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 로켓처럼 1.8미터나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카멜레온은 눈이 멀어도 주위에 맞게 색을 바꿀 줄 압니다. 기린은 사람보다 10배나 긴 목을 가지고 있지만 목뼈는 사람처럼 일곱 개뿐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혹시 전부터 알고 있었나요?

 

이 작품에는 제목처럼 '끝내주는 동물' 중에서 24마리가 등장합니다. 생김새도 사는 방법도 각양각색인 이 동물들의 숨겨진 비밀이 흥미롭게 쓰여 있어서 읽는 동안 놀라움을 그칠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의 아동 작가 예쎄 구쎈스가 글을 쓰고 2010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마리예 톨만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지구상의 동물은 100만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모든 동물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운명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동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점점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친구들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이 끝내주는 친구들이 우리 곁에서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다음 세대도 이 신기한 동물 친구들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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