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 마주잡은 두손
[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어느 겨울밤, 밤늦게 끝난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길. 너무 늦은 시간이라 자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가지고 방문을 열었다.
방의 전등은 켜져 있었지만 역시나 놀자와 놀자 엄마는 꿈나라에 가 있다. 이불 주변엔 놀자와 놀자 엄마가 자기 전에 뭘하고 놀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널려있다.
이불 속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얌전한 모습으로 잠든 놀자와 놀자엄마. 이불 속의 모습이 궁금해서 이불을 살짝 걷어보니 아이와 엄마는 손을 잡고 자고 있다.
이 모습에 감동하는 건 내가 놀자의 아빠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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