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구연, 장난감과 함께하면 더 즐거워요"
"동화구연, 장난감과 함께하면 더 즐거워요"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9.1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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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서 진행된 열띤 동화구연 수업 속으로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안녕, 안녕!"

 

각각 3~6살 아이를 둔 엄마들이 낯설고 어색한 모습으로 동화구연 식 인사를 나눴다.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수줍은 목소리를 내는 엄마들. 무엇이 엄마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을까?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바로 아이들에게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아가 장난감 만드는 법까지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자꾸만 자라나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아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기는 어렵다. 더욱이 장난감만 사주고 '혼자 놀아라'라고 하는 것도 좋은 부모의 모습은 아니다.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 등으로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만들어보고 동화책에 접목시켜 아이가 엄마에게 빠져들도록 하는 비법이 전수된 현장이 있다.


바로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 강의는 한국동화구연지도사협회 서울남부지회 정영혜 지회장이 맡아 진행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나 체험, 육아법 등을 위주로 한 수업 등을 통해 올바르고 즐거운 육아를 지향하고 있다.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이날 교육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경제적 측면과 더불어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구연으로 아이들이 상상놀이와 확장활동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엄마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작은 소리, 큰소리를 구별 짓는 음률로 아이들은 동화의 흐름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정 지회장의 가르침 속에 동화구연을 따라해보는 엄마들의 목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딱돌이에요. 저는 용기 없는 딱돌이에요."


풀 뚜껑 하나로도 아이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는 동화구연의 힘에 놀란 수업 참여 엄마들은 아이들이 행복해 할 표정을 생각하며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자신을 보면서도 놀라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의욕이 타오르는 엄마들은 동화구연을 위한 발음연습부터 '백합 백화점 옆에 백화 백화점이 있고, 백화 백화점 옆에 백합 백화점이 있다'와 같은 어려운 말 연습, 띄어 읽기 등의 기술을 습득하며 점차 자신감을 붙여 갔다.


시작할 때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던 엄마들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엄마가 감정을 담아 읽어주면 아이들의 이해도는 90%로 높아집니다'라는 정 지회장의 말에 점점 크고 정확하게, 성우가 된 듯한 모습으로 동화구연을 배워가는 엄마들은 실감나는 동화구연 솜씨를 뽐내는 모습만 도드라질 뿐이었다.

 

"할아버지 음성은 몇도 음성이었죠?"

 

"25도요!"

 

정 지회장과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동화구연이 익숙해진 엄마들은 어느새 할아버지를 비롯해 할머니, 소년, 소녀, 아저씨 등 다양한 음성을 익혀갔다.


'맞다', '틀리다'라는 답이 없는 수업에 다양한 답안지를 내놓는 엄마들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고 정 지회장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펜까지 들고 수업에 열중하는 엄마, 목젖에 손을 올려가며 목소리를 조율하는 엄마까지 구석구석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엄마는 없었다.


이어 진행된 신문지, 수건, 빨대 등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에서는 시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손을 바삐 움직이는 엄마들의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동화내용에 따라 '모자'가 됐다가 '배'가 됐다, '티셔츠'까지 되는 신문지 종이배. 신문지 한 장으로도 만들어지는 재밌는 동화 한 편에 엄마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지뿐만 아니라 수건 한 장으로도 김밥, 동굴, 닭, 토끼, 양까지 될 수 있다는 엄마들은 스스로 동화 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엄마표 동화구연과 장난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오직 아이를 위해 동화 속 주인공을 직접 가위질 해 오리고 색칠하기, 풍선으로 만든 도깨비를 손에 들고 도깨비 목소리 흉내내보기 등을 하며 옆에 앉아있는 엄마와 의논까지 하는 모습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개별적으로 만든 장난감을 들고 동화구연을 연습해보는 시간에는 옆 사람을 신경 쓰기보다 좋아할 아이 생각에 목청을 높여가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업을 마치기 직전에는 직접 손을 들어 앞에 나와 시연을 보이는 엄마까지 있었을 정도로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한국동화구연지도사협회 서울남부지회 정영혜 지회장은 "수업참여도가 정말 높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동화구연이 익숙해지는 엄마들의 모습에 실제로 동화구연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는 한 수업 참여 엄마는 "빨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처음이었다"며 "집에서 아이와 함께 만들 때도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이 때문에 수업에 참여했지만 스스로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 송정 센터장은 "생활용품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로 엄마와 아이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센터에서 장난감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지만 장난감 가지고 아이 혼자 노는 것이 아닌 엄마 또는 아빠와 소통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는 앞으로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다양한 놀이·체험 등의 수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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