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구들 보는 게 더 재밌는데?"
"난 친구들 보는 게 더 재밌는데?"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10.1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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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해결책은?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실시하는 '부모참관수업' 등의 행사에 참여했을 때 또는 평상시보다 아이를 일찍 데리러 가게 돼서 놀이실 안을 들여다 보게 됐을 때, 친구들 노는 것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신소영 시공미디어(www.nurinori.com) 어린이교육문화연구소 부소장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유아의 성격, 활동지향성, 사회성발달 정도 등에 따라 활동 방식이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베이비뉴스
유아의 성격, 활동지향성, 사회성발달 정도 등에 따라 활동 방식이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베이비뉴스

 

또래가 노는 것을 지켜만 보는 우리 아이를 본다면 부모는 무척 속상해하며 아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때문에 아이에게 "너도 밀가루 반죽으로 빵만들기 해봐", "선생님이랑 이야기 나눌 때 너도 손들고 말해"라며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하지만 신소영 부소장은 "부모의 조바심이나 걱정이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아이에게 전달되면 오히려 아이는 더욱 부담을 갖게 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더 움츠려들게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평소보다 자신을 일찍 데리러 온 엄마를 본 아이는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놀이실 밖으로 나와 집에 갈 준비를 하려고 한다. 이때 어마가 "왜 친구들 노는 것 보고만 있어? ○○처럼 친구들하고 블록으로 자동차 만들기 해. 엄마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며 아이를 놀이실 안으로 다시 밀어 넣는다. 모처럼 엄마와의 시간을 더 갖게 될 줄 알았던 아이는 실망감을 분노나 울음으로 표현하게 되고 이 날의 귀가시간은 엉망이 되고 만다.   

 

유아의 성격, 활동지향성, 사회성발달 정도 등에 따라 활동 방식이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유아의 경우에는 어른처럼 심사숙고하고 오랫동안 관찰하고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조용히 반응한다. 반면, 어떤 유아는 더 활동적이어서 새로 제시된 놀잇감이나 활동에 즉각 반응하고 놀이실에서 늘 분주히 움직이며 항상 소그룹 안에서 놀이활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 부소장은 "이런 개별 특성에 따른 놀이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천성적으로 사색적인 유아를 비활동적인 아이, 못 노는 아이로 판단하거나 활동성이 높은 유아를 산만한 아이로 낙인 찍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모참여수업에 참석할 때는 가지고 간 기대감이 무엇에 대한 기대감이었는지 부모 스스로 생각해보고 자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앞에 나서서 해봐라'라는 요구대신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와 눈을 마주칠 때 미소지어 주자.


"친구하고 빵만들기 해볼까?"라고 제안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조용히 이끄는 놀이에 참여해 둘 만의 시간을 즐겨도 좋다.

 

나아가 아이의 마음을 잘 아는 부모라면 아이가 바라보는 그 곳을 함께 보며 그 순간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친구들 노는 거 보니 재밌네!"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신 부소장은 "아무리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일과를 지내는 유아라 하더라도 아직은 엄마 품이 더 좋은 '아가'이기에 엄마를 본 순간 친구와의 놀이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 게 돼 버린다"며 "친구와 어울리기 보다는 조용히 친구가 노는 모습을 보는 걸 더 좋아하고 소그룹 활동보다는 개별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유아라면 엄마가 일찍 데리러 온 것이 집단생활을 하는 이 공간에서 나를 구출해 줄 구원자를 만난 것처럼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친구들하고 뭐 하고 놀았니?'라고 말하기 보다는 '짜잔~ 오늘은 엄마가 일찍 왔지? 얼른 가자! 우리 집에 가는 길에 마트 들렀다 갈까?' 등 평상시와는 다른 일상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제안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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