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11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늙은 쥐와 할아버지', '세상의 낮과 밤'이다.
◇ 늙은 쥐와 할아버지(이상교 글, 김세현 그림, 봄봄, 25p, 2015)
서로 비슷한 점이 있는 늙은 쥐와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주름진 피부를 가진 데다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것도 비슷하고요. 둘 다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집에서 고단한 하루를 삽니다.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먹을 걸 구하러 밖으로 나갔다가 길에서 병든 쥐를 한 마리를 발견해 집에 데려와 먹을 것을 주며 보살핍니다.
그 집 구석에 살던 늙은 쥐는 할아버지가 데려온 병든 쥐를 살펴보다가, 사실은 쥐가 아니라 먼지투성인 실장갑이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장갑을 치운 다음 자신이 할아버지가 데려온 병든 쥐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눈이 어두운 할아버지는 꼼짝 않던 병든 쥐가 기력을 찾은 줄 알고 기뻐합니다.
둘은 함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싱그러운 봄을 맞이합니다. 이 그림책은 약한 존재들이 어려움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그림이 여운을 더해줍니다.
◇ 세상의 낮과 밤(파니 마르소 글, 조엘 졸리베 그림, 보림, 33p, 2015)
책을 펼치면 어떤 목소리가 말합니다. "우리 함께 지구여행을 떠나보지 않을래?"라고요. 그리고 곧 나무뿌리가 뒤엉켜 있는 맹그로브 숲에서 호랑이가 나타납니다. 연어들이 날아오르는 알레스카 반도를 지나 뜨거운 태양의 사하라 사막, 계단식 논이 펼쳐진 중국 윈난성도 만나게 되지요.
한 바퀴 돌고나면 탐험을 떠났던 마을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세상의 낮과 밤'은 4m에 달하는 병풍 그림책입니다. 지구 곳곳의 풍경이 지명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사실적이지만 간결한 판화형식의 그림은 모든 페이지가 절묘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펼쳐 놓으면 지구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것이 예술작품처럼 웅장합니다. 앞면은 지구의 낮풍경을 뒷면은 밤풍경을 보여주는데요. 같은 장소에서 낮과 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는 이 세상에서 자라기 위해 온 모든 아이들에게 책을 바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의 낮과 밤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세계 지도를 함께 펼쳐놓고 지구 곳곳으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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