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찾는 성조숙증 아이, 10명 중 1명만 '진짜'
진료실 찾는 성조숙증 아이, 10명 중 1명만 '진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11.1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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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적용 성조숙증 진료·치료 환자, 증가세 뚜렷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성조숙증이 의심돼 진료실을 찾는 아이가 늘고 있지만 10명 중 1명만 진짜 성조숙증(진성 성조숙증) 환자로 진단돼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김신혜 교수팀이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8세 미만 여아, 9세 미만 남아 2만 1351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적용을 받아 사춘기 지연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10.3%인 2196명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코드를 입력해 진료한 인원만을 분석한 결과로, 정확한 우리나라 성조숙증 진료 인원과 보험적용 치료 아이, 발생률 추세를 알 수 있는 결과로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2004년에는 성조숙증 진료 인원 중 7.5%가 확진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았으며, 2005년에는 6.8%, 2006년 5.7%, 2008년 9.3%, 2009년 9.6%, 2010년에는 15.8%가 치료받아 2004년 비해 2010년에 2배 이상 확진 비율이 증가했다. 성조숙증 진료는 여아가 94.6%(2만 21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적인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남아에서는 2004년 12%에서 2010년 9.1%로 비율이 줄어든 반면, 여아에서는 7.3%에서 16.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료 인원도 2004년 1018명에서 2010년 5573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 확진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발생률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 발생률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아인 경우(10만 명당) 2004년 3.3명에서 2010년 50.4명으로 발생률이 15배 이상 크게 늘었고 남아인 경우 2004년 0.3명(10만 명당)에서 2010년 1.2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10년 성조숙증 유병률은 남아(10만 명당 1.7명)보다 여아(10만 명당 55.9명)가 약 33배 높았다.


이에 대해 박미정 교수는 "소아비만 증가,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TV, 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빈도 증가로 인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조숙증이 여아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자의 뇌가 환경의 자극적 노출에 더 민감해 성호르몬 자극 호르몬을 더 잘 만들어내며 체지방이 많을수록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여성호르몬을 더 잘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여아에서는 만8세 이전 가슴 몽우리가 생기거나 만 10세 전 초경이 시작된 경우, 남아는 만 9세 전 고환이 메추리알 크기 이상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혈액검사, 성장판 검사, 성호르몬 분비자극 검사 등을 통해 확진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춘기 지연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춘기 지연치료는 늦어도 만 9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고 골연령 12세 이전에 종료하는 것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혜 교수는 "진성 성조숙증 발생률 추세에 관한 논문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이용해 국내성조숙증의 추이를 관찰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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