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마음 짱'으로 키우는 방법
우리 아이 '마음 짱'으로 키우는 방법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5.12.0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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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로 기르는 양육법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지나친 입시경쟁과 각박해져가는 사회분위기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던가. 우리 아이가 따뜻한 어린이,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첫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되는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교사는 과연 어떻게 아이를 교육시켜야 할까? 


지난달 28일 푸르니보육지원재단과 연세대학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2015 푸르니 컨퍼런스 -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다’에서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마음이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애착, 조절,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 A,B동에서 열린 '2015 푸르니 컨퍼런스 -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다'에서 마음이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 A,B동에서 열린 '2015 푸르니 컨퍼런스 -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다'에서 마음이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마음이 따뜻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애착, 조절,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사회적 뇌 발달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뇌 발달은 언제 이뤄질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2개월은 돼야 한 아이가 사회적인 관계, 정서적 표현, 얼굴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개월 영아도 타인과 엄마의 목소리를 구분할 줄 알며 태아도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한다고 한다.


◇ 0~3세의 뇌 발달


아이들은 사회적 반응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감성을 갖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인 공감, 조절, 애착 능력을 발달시킨다. 이 시기에 어떤 반응과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뇌의 자원이 새롭게 개발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다.


3세까지의 뇌발달에 가장 중요한 자극은 스킨쉽 자극이다. 우리 뇌는 장기에서 기원한 세포와는 다르다. 피부가 말려 들어가며 주변 피부와의 관계를 끊고, 신경세포를 만들어 네트워크를 만들며 생성됐다. 그래서 스킨십을 통해 나오는 감각적 정보에 가장 민감하다.
 

◇ 애착의 증진과정

1단계- 무조건적 수용


12개월까지는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수용해 주는 것이 안정된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


2단계- 근접성 증진 및 접촉유지 주장


불안이 높은 어머니는 아이가 어디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가 뭔가를 갖고 오려고 해도 대신 건네주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알았어”라고 말문을 막는다. 18개월까지는 엄마의 눈에 보이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24개월까지는 언어적인 발달, 기억의 발달에서 아직 엄마의 표상, 느낌 이미지가 내재화 돼 있지 않다. 그래서 놀다가 엄마를 찾고, 엄마를 확인하면 놀다가 다시 엄마를 찾는 일을 반복한다.


3단계-상호성 촉진 및 자발적 시도 싹트기


24개월 이후부터는 통제가 들어가야 한다. 자발적 시도를 죽이지 않는 선에서 아이가 갖고 있는 욕구를 제대로 통제해야 한다. 안 되는 일은 절대 안 된다는 일관성을 심어줘야 한다. ‘넌 여기까지만 괜찮고 여기부터는 안돼’라는 선을 가르쳐야 하는데 아이는 항상 선을 넘는 것을 좋아한다.

아기가 계속 조르면 부모가 한 번씩 허락해 주는 일을 ‘간헐적 강화’라고 한다. 최악의 선택이다. 도박중독과도 같은 심리기 때문이다. 다섯 번, 여섯 번 시도 했을 때 간헐적으로 잭팟이 터지는 상황과도 같다. 자기 요구의 횟수와 무관하게 가끔씩 허락해 주면 그 재미에 욕구의 집착이 높아지고 엄마와의 게임으로 생각하게 된다.


4단계- 상호성 활성화 및 자발성 강화 


3~6세는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 충분히 해낼 때까지 즐기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집착이나 병리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 적절한 통제를 해가며 여러 놀이를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 3~6세의 발달


대뇌피질이 집중적으로 발달되며 의사소통능력과 인지능력이 폭발적으로 발전한다. 24개월이 넘어가면 아빠가 본격적으로 육아에 개입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보가 3km정도 되는데 남자 아이들은 하루에 10~15km를 움직이는 것으로 측정된다. 그래서 비교적 체력이 좋은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좋다.

밤에 안 깨고 잘 자게 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뇌 발달에도 영향을 주기에 운동은 필수다. 또한 다양한 정서(기쁨, 슬픔, 분노, 놀람)을 표현하고 타인의 정서도 인식하게 된다.


만족지연 능력을 키우자

‘내 욕구가 당장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스텐포드 심리학 연구팀의 마시멜로 실험은 만족지연 능력이 성인시절의 성공까지도 좌우한다는 사실을 도출했다.


마시멜로 실험은 아이와 마시멜로를 한 공간에 두고, 아이들에게 1개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더 큰 보상을 준다고 설명하고 15분간 참게 한 실험이다.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하며 아이의 일생을 추적했는데, 먹지 않은 그룹과 먹은 그룹으로 비교했을 때  달콤한 유혹을 참아낸 그룹이 확률적으로 대학입시점수도 높았고, 이혼률도 낮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활규칙과 존댓말을 가르치자


‘안녕하세요’라는 말에는 영미권의 'Hi'보다 더 많은 것이 내포됐다. 아이는 친구에게 존댓말로 인사를 하진 않는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낸다는 것은 나보다 어른인 것을 안다는 의미다. 이런 인사 습관 하나로 사회적 관계까지 가르칠 수 있다.


공감능력은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야

애착, 조절 능력은 아이 스스로가 키우는 능력이다. 하지만 공감능력은 롤모델이 없으면 발달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 자신이 공감적이 되는 것밖에 없다. 본인이 롤모델이 되어주는 것이 가장 빠르게 아이의 공감 능력을 증진시키는 법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공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먼저 주의깊게 듣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판소리의 추임새처럼 대화를 나눌 때도 흥을 돋워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적절하게 웃기, 슬픈 표정을 짓는 등의 행동을 말한다.


감정이입된 감탄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동과 더불어 “정말 대단한걸”, “재밌었겠다” 등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음을 말로 표현하자. 아이의 느낌이나 생각에 부모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할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과의 대화는 항상 즐겁다. 부모와 공감이 잘 된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 가장 처음 부모에게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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