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산후조리 문화가 비교적 덜 발달된 유럽 및 서구국가에서도 산후조리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유독 동양문화권에서 산후조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서양여성에 비해 대부분 골반이 작고 근육량이 적은 동양여성이 산후조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거조건이 옛날에는 한옥이었기 때문에 목욕시설, 화장실 등이 외부에 노출돼 찬바람의 통제가 어려웠던 환경조건도 기인한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강주영(가명)씨는 “둘째 출산 후 산후풍이 왔는데 한국과 달리 해외에는 산후풍 질환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어 치료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 난감하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은 심해지는데 치료도 못 받고 괴롭다며 한국으로 치료받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은 “실제 산후풍 환자 중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거주자 뿐만 아니라 거리가 멀거나 몸이 너무 힘들어서 내원을 하지 못할 경우에 치료를 받으러 꼭 와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산후풍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산후풍의 부위가 많은 경우는 반드시 내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장은 “산후풍 치료한약은 내부에서 회복력을 돕고 치료의 기운을 올리는 것이며, 침구치료와 약침치료 등은 외부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찬 기운과 바람의 기운을 직접적인 몰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약침은 장뇌산삼, 산삼, 산후풍 치료를 위한 약재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강씨처럼 직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산후조리 시 산후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후에 처방하는 녹용보궁탕은 한약재로 녹용이 들어간다. 자궁 생식기계의 회복을 돕고 자궁수축을 돕는 약재이므로 산후풍치료에도 필요한 약재 중 하나이다.
산후보약이 산후조리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인체의 곳곳에 자리 잡은 찬 기운과 바람의 기운을 밀어내며 에너지를 보강해주는 약으로 산후에 저하돼 있는 면역력과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임신에 적응해 있던 각 기관들이 빨리 회복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임신에 적응해 있던 세포와 조직들로 인해 생성된 어혈과 찌꺼기를 배출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후의 일반적인 건강관리를 충분히,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점차적인 영양섭취와 단계적인 운동으로 관절을 무리하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되 과도하게 땀을 내서는 안 되고,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 자세로 머리를 감고, 탕목욕은 출산 후 4주 이상 지난 후에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며, ▲음식은 되도록 따뜻한 것을 먹어야 체온유지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산모의 경우 자궁과 근골의 회복속도가 늦어서 산후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산욕기동안 몸조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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