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이도 아이 열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의사 없이도 아이 열 관리를 할 수 있다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5.1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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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모바일닥터 신재원 대표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는 고루한 표어부터 현 정부의 ‘창조경제’까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개척하는 사람들을 독려해 왔다. 그런데 여기 말로만 듣던 그 개척정신의 선두주자가 있다. 의사 가운을 던지고 무(無)에서 유(有)를 개척하기 위해 벤처업계로 뛰어든 남자. 의사라는 명예보다, 안정된 직장보다 더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아이템은 무엇일까?

(주)모바일닥터 신재원 대표는 아이체온관리 앱인 ‘열나요’를 만들며 새로운 의료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현재 한국의료재단 IFC 검진센터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텔레비전 프로그램 ‘용감한 기자들’, ‘황금알’, ‘엄지의 제왕’ 등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 재능을 펼치고 있지만, 그는 '열나요'를 빼놓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지난 9일 서울 모처의 까페에서 그가 만든 앱 '열나요'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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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 앱의 역사를 쓰기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을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누가 봐도 평탄한 의사의 길을 걸으리라 생각했을 한 남자의 행보는 앱 시장으로 뛰어들기 전부터 조금 달랐다. 전문의가 된 뒤에도 의사가 아닌 MBC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소신 있는 길을 걸어온 것. 기자생활 종료 후에도 신 대표는 병원행이 아닌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기자생활이 끝날 때 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모바일 쪽에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회사를 창업하게 됐죠.”

신 대표가 만든 (주)모바일 닥터는 ‘열나요’앱을 만드는 회사다. 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2013년, 신 대표는 중소기업 벤처창업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주)모바일닥터를 창립했고, 의료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들게 됐다. 처음 만든 앱은 ‘모바일소아과’와 ‘우리집주치의’. 글자 그대로 의사들이 야간에 아이가 아플 때 상담을 해주는 상담앱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원격의료 이슈로 의료계의 반대가 커지면서 접게 되었고 2015년, 현재의 ‘열나요’가 론칭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열나요’는 지난 시도의 아픔을 기회로 삼은 그의 역작이었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현재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고, 앱은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죠. 현재 헬스케어쪽에 어떤 문제와 불편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자 문득 아이들이 밤에 열이 나면 엄마가 잘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과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떠오르더군요.”

아이가 열이 나면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해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늦은 밤 갑자기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옆에 두고 소아과 의사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는 엄마가 몇이나 될까? 이렇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앱으로서 그 역할을 대신하려 한 것. 처음에는 상담 앱 형식으로 만들었지만 곧 한계에 부딪혀 나온 최종작이 의사 없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앱, ‘열나요’다.

◇ ‘열나요’, 이렇게 쓰세요!

'열나요'는 아이 체온 관리를 위한 앱이다. 아이체온을 입력하면 미열인지 고열인지 아이 상태를 알려주고, 어떤 해열제를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온만 입력하면 이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해열제 복용량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도 갖췄다.

아이가 병원에 다녀온 후 체온 기록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체온 관리, 늦은 밤 열은 나는데 병원에 갈 수 없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신 대표는 “'열나요'는 아이 체온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아이 열을 시간별로 계속 기록할 수 있고, 언제 체온을 재라고 안내까지 해주죠. 체온을 재서 입력을 하면 미열일 때, 고열일 때 행동수침 등 세세한 정보를 줍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열날 때 인터넷을 찾아보면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갈팡질팡하기 쉽다. 하지만 '열나요'는 엄마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앱은 열관리 뿐 아니라 엄마에게 심리적 안정까지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정상체온이 됐으니 괜찮다는 메시지, 미열일 때 취해야 할 어드바이스 등을 받으면 누군가 옆에서 케어해 주는 느낌이 들게 되니까요. 그래서 밤에 도움을 구할 곳 없는 엄마들에게 심리적인 위안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 ‘열나요’의 목표는 세계시장

신 대표는 자신의 치부(?)까지도 보일 수 있는 소탈한 사람이다. 그간 엄마들에게 앱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을 때마다 “'열나요'는 안드로이드 버전은 다운받기를 추천하나, 아이폰 버전은 작동이 잘 안 되니 아직은 받지 달라”고 말할 정도의 솔직함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만간 아이폰 버전 금지령도 해지된다. '열나요'는 그간의 아이폰 버전 버그를 해결하며 오는 6월 안드로이드·아이폰 버전이 모두 업그레이드돼 환골탈태된 모습으로 개편될 예정.

“하반기에는 노트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병원에 다녀와서 의사가 설명한 아이의 증상, 병력 등을 기록할 수 있죠. 또한 각 지역별로 어떤 질병이 아이들에게 유행하는지 발표할 예정이에요. 일종의 질병유행지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해요.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독감만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는 편도염, 수족구, 뇌수막염 등 많은 질병유행 상황을 서비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나요’는 내수용으로만 그칠 물건이 아니다. 아이가 이따금 열이 나는 것은 전세계 공통적인 문제기 때문이다. 영어·중국어 버전 앱도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으로, 우리나라는 100만 명, 글로벌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신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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