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역사에 흥미 붙여주려면?
우리 아이, 역사에 흥미 붙여주려면?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5.17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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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역사는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도 과거를 알려주는 일은 중요하다. 역사를 배우면 아이는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 등 자아를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다. 장원교육 연구팀 역사파트 김범상 팀장의 도움을 받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법에 대해 알아봤다.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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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가능할까?

A. 역사라는 학문은 구체적이고 추상적인 시간 개념을 전제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시간 개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유아(2세에서 7세까지의 유아)에게 역사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2~7세의 유아도 직관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은 제한적이나마 인식이 가능하다. 2~3세 아이들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고, 3~7세 아이들은 시간 인식을 하기 시작한다.

가령 2016년도라는 구체적인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점심을 먹은 후 놀이 활동을 하고, 놀이 활동을 마치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는 사건의 선후 관계는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아들은 타고난 학습자로서 자신과 관련된 과거의 사실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궁금해 하거나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기 좋아한다.

또 사람들이 어떤 집을 짓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며 살았는지 유아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듀이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유아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할 만한 적절한 학습 도구와 학습 방법으로 역사를 접근한다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

Q.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과 그들이 겪은 일들을 들여다봄으로서 현재를 더 발전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 기본적으로는 과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의 시원(始原, 시작, 처음)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한다.

역사 교육은 아이가 작게는 자신과 그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해 크게는 민족과 국가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혀준다. 나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뿌리와 긍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근거가 된다. 아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Q. 역사를 배우면 좋은 점은?

A. 아이들은 역사를 배움으로서 ▲과거, 현재, 아주 오래 전 옛날 등의 시간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또 ▲호기심을 자극받고 ▲자신이 속한 문화 배경을 이해하게 되고 ▲다원화된 세계에서 내가 누구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배우게 된다. 요약하자면 역사 교육을 통해 시간 개념을 익히는 한편,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자아를 형성해간다는 것이다.

Q. 역사교육, 어떻게 시작할까?

A.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역사와의 접점을 만드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이들에게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자. 신화나 설화, 전래동화, 역사 인물 이야기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책 또는 시간의 흐름과 삶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그림책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고 역사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자.

아울러 아이가 역사와 관련된 하위 개념이 아이에게 인지될 수 있도록 시간의 흐름, 삶의 변화, 인과 관계, 생활의 연속성, 정체성, 리더십 등과 관련된 대화를 자주 시도하면 좋다.

예를 들자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엇을 하셨니?", "아빠와 엄마는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오늘 아침 유치원에서는 무엇을 했니?", "엄마는 뭘 하고 있었을까?" 등의 질문이 있다.

또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니?", "우리 유치원이 있는 자리에 옛날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등 시간의 흐름이나 삶의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도 도움이 된다.

Q.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A. 아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놀이가 좋다. 그중에서도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적고 사진을 붙이는 '우리 가족 역사 신문 만들기'는 어떨까?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 우리 가족의 추억 사진, 아이의 성장 사진 등을 신문의 재료로 삼을 수 있다. 더 나아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도 넣으면 보다 넓은 시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소꿉놀이를 좋아한다면 소꿉놀이를 하면서 '옛 사람들은 음식을 어떻게 담았을까?', '불이 없는데 어떻게 고기를 구웠을까?' 등의 대화를 하며 놀이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을 방문해 옛 사람들의 생활 도구를 살펴보고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활동도 좋다.

이밖에도 '역사 유물 입체 퍼즐 조립하기', '역사 속 생활 도구 채색하기' 등의 교구를 이용하거나 역사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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