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자기 거라 우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
뭐든 자기 거라 우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5.2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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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표식 하고 나눔의 규칙 알려주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늑장을 부리고 장난감을 부수고 무엇이든 제 멋대로 하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커질 때가 적지 않다. 때리고 소리치는 훈육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과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제리 와이코프 저, 시공사, 2016)을 펴낸 출판사 시공사의 도움을 받아 소리 지르지 않는 훈육법에 대해 아이의 유형별로 살펴보자. 그 네 번째로 '무조건 자기 것이라 우기는 아이, 훈육하는 법'을 소개한다.

뭐든 자기 것이라 우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 ⓒ베이비뉴스
뭐든 자기 것이라 우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 ⓒ베이비뉴스


◇ 무슨 물건이든 다 자기 거라고 우겨요

지우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는 "내 거야" 소리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았다. 이제 네 살인 지우는 친구는 물론 동생과도 절대 물건을 같이 쓰는 법이 없었다. 아기 때 가지고 놀다가 이제 거들떠도 안 보는 장난감은 물론, 작아져 덮을 수 없는 이불까지 어느 것 하나 동생에게 양보하지 않았다. 동생이 아직 어려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조카나 지우의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엄마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지우와 아이들이 1분 마다 한 번씩 장난감을 두고 싸워댔기 때문이다. 지우가 아이들과 장난감을 두고 승강이를 하다가 친구나 조카들이 울음을 터뜨리면 엄마가 가서 지우를 혼내는 패턴이었다.

"지우야! 친구들이랑 같이 가지고 놀아야지!"

"싫어! 내 거예요!"

"친구들이랑 장난감 같이 안 가지고 놀 거면 다시는 친구들 못 오게 한다! 친구들이랑 못 놀게 되어도 좋아?"

"그래도 내 거예요!"

"지우는 정말 욕심쟁이구나! 친구랑 같이 안 가지고 놀 거면 이 장난감 다른 집에 다 줘버릴 거야!"

엄마의 협박에 잠시 말을 듣는 듯했지만, 몇 분 후 또다시 울려 퍼지는 "내 거야" 소리에 다시 거실로 나가볼 수밖에 없었다. 지우 동생이 크면 온종일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엄마는 머리가 아파왔다.

◇ 문제의 특징

"내 거야!"

아이들이 자신의 영역권을 내세울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이 세 글자가 일으키는 야단법석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아이들의 이런 소유욕은 발달 단계상 함께 나눌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에게 이 세상의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법칙을 일관성 있게 가르치면 일단은 집안의 평화의 토대를 닦는 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 나눔의 법칙을 시행해보되 인내심을 가지자. 아이가 그 법칙을 처음부터 제대로 따르기를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개입 없이도 남과 함께 나눌 줄 알게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

◇ 문제 예방법

▲장난감 몇 개를 확실한 아이의 물건으로 정해준다

"내 거야!"

툭하면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 물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버릇을 바로잡아주려면 우선 아이에게 물건을 소유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이불은 손님이 놀러 오면 같이 가지고 놀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따로 치워두자.

▲친구들과 어떻게 물건을 나누는지 모범을 보인다

세상에는 아이의 물건을 같이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고 당신이 친구들과 물건을 어떻게 나눠 쓰는지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민수 엄마가 오늘 가위를 빌려 갔어."

"앞집 아저씨가 오늘 잔디 깎는 기계를 빌려 갔어."

▲아이가 친구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줄 때마다 칭찬한다

아이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줄 때마다 "친구한테 블록을 같이 가지고 놀자고 하니 엄마가 기분이 좋네"라며 칭찬해준다.

▲형제 각자의 장난감에 표식을 붙여준다

쌍둥이나 나이 차가 별로 없는 형제를 키운다면 딸의 곰 인형이 언니나 오빠의 곰 인형과 혼동되지 않도록 모든 곰 인형에 명찰을 붙이거나 실 등을 달아 아이가 자기 인형을 확실히 알게 도와준다.

▲나눔 규칙을 정한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면 그 전에 아이에게 장난감을 여럿이 같이 가지고 놀 때의 규칙을 알려준다.

"지우가 장난감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다른 친구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되는 거야. 지우가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은 지우가 계속 가지고 놀아도 되고."

▲친구 집에 가면 다른 사람과 물건을 나누어 사용하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아이가 다른 집에 놀러 가면 그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물건은 애초에 독점이 불가능한 물건이기 때문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성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행위는 발달 단계상 자연스러운 행동임을 인지한다

남과 물건을 나누는 행동은 서둘러 가르친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 문제 해결법: 바람직한 행동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봐준다

아이가 친구들과 놀 때는 가까이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 그래야 다툼이 벌어져도 부모가 나서서 도와줄 수 있다. 이런 다툼을 아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놓는다

두 아이가 하나의 장난감을 두고 서로 "내 거야!"라고 악을 쓸 때는 기브 앤드 테이크 식의 나누기 방법을 알려준다. 한 아이에게 지금부터 휴대전화의 알람을 맞춰놓을 테니 알람이 울리면 다른 아이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두 아이가 그 장난감에 싫증을 느낄 때까지 이런 식으로 알람을 계속 활용한다.

▲장난감에게 진정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한 아이가 특정 장난감을 독차지하고 노는 통에 문제가 생기면 그 장난감을 그 자리에서 치운다. 그 장난감이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으면 어떤 문제도 일어날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이 장난감이 문제구나. 얘한테 진정의 시간을 가지게 해야겠다."

장난감을 다시 가져다주었는데 아이들이 여전히 그 장난감을 두고 싸울 경우에는 다시 장난감을 치운다.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지 않으면 아무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한다는 점을 아이에게 인지시킨다.

◇ 문제 해결법: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화내면 안 된다

 

발달 단계상 준비가 되어야 비로소 아이가 나눔 규칙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물건을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부모가 억지로 가르친다고 아이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가 물건을 나누어 쓰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그때 준비가 된 것이다.

▲함께 나누지 않는다는 이유로 벌주면 안 된다

아이가 함께 나누기를 잘 못할 때는 아이를 벌주지 말고 말썽의 원인이 되는 장난감을 치운다. 이러면 아이가 아니라 장난감을 혼내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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