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들은 돈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좋은 대답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유우정 교보증권 당산역지점 WM매니저를 통해 돈에 대한 아이들의 민감한 질문에 대처하는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유우정 매니저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엄마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어법으로 엄마의 생각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이들이 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좋은 대화법"이라고 말했다.
Q. 엄마! 우리 집은 왜 가난해요?
A1. "서진아, 왜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해? 우리는 부자인데? 엄마는 돈이 많아야지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엄마는 돈이 적어도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고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 부자인 것 같아. 돈이 진짜 많은 사람도 항상 ‘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보다 가난하다’고 느끼거든. 엄마는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고 지금처럼 우리 집에서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면 우리는 절대 가난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A2. "서진아, 우리 집이 좁고, 낡고,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없어서 서진이가 가난하다고 느꼈다면 엄마가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믿어. 아직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처럼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하고, 서진이가 공부도 열심히 해주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우리도 곧 좋은 기회가 오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Q. 엄마! 노숙자에게 돈을 줘야 하나요?
A. "서진이는 노숙자가 일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에게 돈 달라고 하는 것 같아? 맞아~ 일을 할 수 있는데 일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거야.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노숙자들은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에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런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사실 노숙자들은 몸이 아니라 정신(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거든. 부모들에게 버림받거나 너무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많고, 두려움과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
돈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법으로 정해져있거나 강제로 해야 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야. 많이 도와줄 수 없어도 보일 때 조금씩 도와주면 우리 기분까지 좋아지니까 그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Q. 엄마! 우리 집은 얼마를 벌어요?
A. "혹시 어떤 친구가 부모님이 얼마 번다고 이야기하니? 엄마 생각에는 서진이에게 우리가 얼마를 버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지만 그 친구처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며 서로 비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든.
우리 집은 매달 ○○○을 벌고 있는데, 많이 버는 것 같아 조금 버는 것 같아? 엄마는 사실 더 많이 벌고 싶어. 그렇지만 엄마는 항상 우리가 조금 번다고 생각하기보다, 우리보다 못 버는 사람을 생각하며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Q. 내 돈인데, 왜 내가 사려고 하는 장난감 못 사게 해요?
A. "서진이가 받은 용돈은 서진이를 위해서 쓰는 것은 맞아. 하지만 어른들이 주신 용돈은 서진이가 지금 당장 사용하라고 주시는 돈이 아니라 미래에 서진이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저축하라고 주시는 돈이야.
그리고 엄마가 서진이에게 주는 용돈은 일주일 동안 서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 돈이긴 하지만 사고 싶은 걸 다 사기에는 부족해. 그래서 돈은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사용해야 돼. 사고 싶은 것을 다 사버리면 정말 필요한 것을 사야 할 때 돈이 부족하게 되거든. 우리는 그런 연습을 지금 하고 있는 거야. 서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서진이 혼자 판단하고 필요한 곳에 돈을 사용하는 연습이 잘 돼 있다면 서진이는 아마 부자로 살 수 있을 거야."
Q. 우리 집 재산은 얼마에요?
A. "서진이 재산이 뭔 줄 알아? 재산이라는 것은 우리가 물건으로 가지고 있는 자산이랑 은행에 있는 돈이랑 다 합해서 지금 돈으로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 보는 거야.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더 커질 수도 있고 은행에 있는 돈이나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더 줄어들 수도 있고 그래.
지금은 우리 재산이 (얼마)인데 사실 예전에는 더 조금이었어. 우리가 절약하고 열심히 살아서 예전보다는 많아졌지. 엄마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절약하고 돈을 더 열심히 벌면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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