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름철인 7~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5만 명 가운데 약 3분의 1에 가까운 28만 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귀 관련 질환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귀 관련 질환은 평소 ‘화농성 및 상세불명의 중이염’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7~8월에는 외이도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겨 귀의 통증과 멍멍함 등을 호소하게 되는 질환이다.
외이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다. 하지만 8월에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많이 나타났다. 이는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진료인원이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대해 의료전문가들은 “20세 미만이 다른 연령구간에 비해 8월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물놀이, 이어폰 사용 등이 많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소아의 경우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친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만약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고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안에 넣어 휴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습관적으로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배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답답함이 오래 가서 참기 힘들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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