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 방해한 옥시레킷벤키저 규탄한다"
피해자·시민단체, 오늘부터 열흘간 옥시 규탄 농성 이어가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영국행 비행기에 있어야 할 때지만 여의도 옥시 앞에 서 있습니다."
옥시를 향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울분은 오늘도 계속됐다. 가습기살균제 특위가 진행하는 영국 현장조사를 앞둔 오늘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본사는 사전협의됐던 공식사과문의 수위와 공개방식을 취소하고, 국회의원단의 영국 방문조사를 비공개로 하길 주장했다. 갑작스런 옥시 영국본사의 태도 변경에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와 피해자들은 영국 방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2일 오후 국회의 영국 현장조사를 방해한 옥시 레킷벤키저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간의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영국으로 출발했을 시간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활동을 줄였다. 특위를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피해자들은 불볕더위에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국 방문을 함께하기로 예정돼 있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는 "예정대로라면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에 현장조사를 위해 출국하는 길이었다. 특위 위원 5명이 조사 내용을 검토하며 비행기에 있었을 것"이라며 영국 방문을 방해한 옥시의 행태를 규탄했다.
"특위 위원들이 영국 현장 조사에 대해 준비한 만큼 피해자들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곧 5주기 추모대회를 앞두고 있기때문에 최종보상안보다 피해자들과 국민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했다. 추모대회에 옥시가 직접나서 피해자들과 고인들에게 무릎꿇게 하기 위해 영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무산됐다."
강 대표는 "수백명의 피해자를 만든 옥시는 국회마저 무시하는 뻔뻔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반드시 한국시장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며 "특위는 반드시 옥시를 한국에서 쫓아내달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역시 "의미 있었던 국회 특위의 영국 현장조사를 거부한 옥시는 국민 모두와 국회까지 무시했다"며 "600명이 넘는 산모와 아이들이 옥시 제품으로 죽어간 것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이지경까지 와 절로 숙연해진다"고 밝힌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피해자들에 죄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안 사무처장은 "영국 방문을 막은 옥시를 규탄하고 있지만, 정부 각 부처에 대한 잘못도 따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피해자들은 절규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시민단체는 옥시불매를 호소하고 옥시의 완전한 퇴출을 호소하는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4261명에 이르는 피해자와 853명의 사망자들을 위한 묵념을 끝으로 옥시 규탄 농성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의 옥시 규탄 농성은 청문회가 끝나는 8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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