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대전에 사는 주부 최 모(51)씨는 몇 달 전부터 혀가 따가워서 김치를 먹지 못한다. 처음에는 매운 것 먹을 때만 혀가 아팠지만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말할 때도 혀가 아프다. 게다가 혀가 이유없 이 화끈거리는 바람에 밤잠도 편히 들지 못한다. 혀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은 최 씨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특별한 외상없이 혀와 입 안이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고 미각에 변화가 생기거나 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진단하는 증상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만 잠시 혀가 아픈 것과 달리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일상적인 자극에도 혀가 계속 아프게 된다. 1개월 이상 혀가 아파서 식사에 지장을 받는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 보고 한의원이나 구강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서는 구강작열감증후군에 대해 혓바닥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설통(舌痛)이라고도 한다. 진료 통계를 보면 주로 폐경기의 여성에서 호발하나 남성이나 여성 혹은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주요 증상은 입 안이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리고 아픈 것이다. 입 안에 상처가 있거나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혀나 입 안 점막과 입천장이 모두 얼얼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통증이 하루 종일 이어지거나 오후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입이 쓰거나 쇠 맛이 느껴지고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증상도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원인은 구강건조증이 가장 흔하다. 입이 마르는 증상이 먼저 생기고 점차 혀가 화끈거리고 아픈 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갑상선질환, 우울증약 복용자, 항암치료, 당뇨 고혈압등 만성질환자에게도 자주 생긴다. 이 외에도 갱년기 장애나 신경성 질환, 불면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 우울증약이나 리보트릴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증상이 유발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전 강남한의원 구강내과클리닉 이강환 원장은 “혀에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혀는 몸 전체 건강에 영향을 받으므로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치료할 때 몸 상태를 꼭 살펴야 한다”며 “특히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우울증약이나 리보트릴을 복용중인 여성, 혹은 구강질환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으로 신지로이드를 복용 중인 경우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이더라도 환자마다 혀의 상태가 매우 다르다. 혀의 설질, 백태, 치흔, 혀갈라짐, 색택등 한방 고유의 혀진단법으로 환자의 혀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혀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고 혀에 자극이 되는 맵거나 짜고, 신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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