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비염을 오랫동안 앓던 아이들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 호흡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청소년 시기에 보게 되면 유소아 시기보다 구강이 돌출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이 구호흡을 하게 되면 구강 돌출로 이어질 수 있고 안면비대칭이나 턱 관절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 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입을 벌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는 걸까.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코의 호흡을 통해 들어온 물질에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코와 눈의 소양감(간지러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봄철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집에 있는 애완동물의 털, 실내 곰팡이와 같이 종류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항원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비염 증상 중 코 막힘으로 인해 아이들은 호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 호흡의 비중을 낮추게 되고 결국 입으로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입을 자주 벌리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이 어떻게 얼굴의 변화를 초래하는 걸까. 코비한의원 창원점 김종철 원장은 “비염 때문에 코가 막히면서 입을 계속 벌리는 습관을 가지다 보면 혀가 치아를 누르면서 턱이 뒤로 들어가는 형태로 얼굴이 굳어지게 된다”며 “이는 아이의 하관이 길어지는 원인이 되고 이렇게 혀에 압박을 받은 치아는 부정교합이나 안면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경우 외모 콤플렉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한창 외모에 신경쓰는 청소년기에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비염으로 인해 자신의 얼굴이 비대칭을 이루거나 턱과 치아에 무리가 가서 식사할 때 불편함까지 겪게 된다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얼굴의 변화 외에도 비염의 콧물, 재채기, 코 막힘과 같은 증상들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정서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코 막힘으로 인해 호흡량이 줄어들면서 산소를 흡입하는 양도 줄어들면 뇌기능까지 떨어져 아이들의 학습능력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만성비염은 구강호흡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안면기형이나 부정교합, 치열 문제 등 얼굴 골격과 치아 구조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성인이 되었을 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 아이가 초기 비염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예방 및 관리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면역력을 강화해서 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