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보하는 한약재도 증상에 따라 열성/냉성 구분해서 사용해야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위산과다가 원인인 역류성식도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높은 약은 위산분비억제제다. 항히스타민제인 H2차단제는 위산의 양을 일부 감소시키기 때문에 일반적인 속쓰림을 위해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궤양이나 심각한 염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위산분비억제제를 식전 복용해 위산의 분비를 막고 상처의 회복을 도와주는 게 좋다.
위산의 양은 너무 많아도 염증이나 궤양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위산이 부족한 경우에도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위산이 적정량 있어야만 흡수가 되는 영양소는 결핍이 되기 쉽고, 위산 특유의 살균기능 등에도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산분비억제제의 경우 담당의의 처방을 통해 정해진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윤제한의원에 따르면, 1년 이상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골절 위험도의 증가 (칼슘의 흡수 방해) ▲빈혈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 중 (마그네슘/철분의 흡수 방해) ▲정자 수의 감소 (비타민12의 흡수 감소) ▲폐렴, 세균감염 위험 증가 (살균작용의 감소) ▲약복용 중단 후 더 많은 위산량의 분비 (위반동)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위산과다 증상을 열성과 냉성 두 가지로 진단한다. 윤제한의원의 조윤제 원장은 “대다수 환자인 열성 위산과다 유형은 주로 양방의 위산분비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위산억제 효과가 높게 나타나지만, 냉성 위산과다 유형인 경우 위산억제 약들이 잘 듣지 않고 위벽보호제를 썼을 때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위를 보하는 한약재도 열성/냉성 구분해서 사용해야
열성 위산과다 환자의 경우 위산분비억제제의 효과가 높게 나타나지만, 약을 중단할 경우 쉽게 증상이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주로 맵고 쓴 음식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이들에게는 위를 보하는 약재들 중에서도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로 구성해 처방하는 것이 좋다.
조윤제 원장은 “해당 약재들은 위장 부위로 형성된 담음을 말리고, 위장근처에 정체된 진액을 사지로 흐르게 해 위산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아준다”며 “또, 찬 약재를 처방해 위 질환을 치료할 경우 환자들의 불편증상을 즉각적으로 가라앉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냉성 위산과다 환자의 경우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해도 속쓰림의 개선이 잘 나타나지 않는데, 주로 찬물이나 아이스크림, 찬 성질의 과일 등을 섭취하면 속이 불편하고 설사증상이 발생한다.
해당 환자들은 양약으로는 위벽보호제를 썼을 때 효과가 높게 나타나며, 위를 보하는 한약재 중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로 처방하는 것이 환자들의 배앓이를 줄이면서도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크다.
위 약재들은 성질이 냉하거나 온하다는 특징은 다르지만, 위장근처에 형성된 담음을 해소하고 진액을 풀어주는 효과면에서는 유사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속쓰림이 자주 반복되는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 평소 덜 짜고 덜 기름진 한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잠자리 들기 3시간 전부터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식후 바로 눕는 등의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불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음주, 흡연 등은 역류성식도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위산과다로 인해 치료 중인 경우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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