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는 우리 사회의 워킹맘들은 그야말로 갈등 속에 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워킹맘실태보고서’는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을 분석한 결과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조직분위기, ▲조직에서의 성장비전 부족,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모성보호제도, ▲워킹맘과 상사 및 동료 간 큰 인식격차,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부족, ▲보육기관의 질과 육아비용 문제, ▲남편의 가사 및 육아분담 미흡 등이 워킹맘이 느끼는 7대 갈등이다.
이 보고서는 워킹맘을 포함해 관리자, 동료, 인사담당자 등 총 21개 기업 7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질문지를 작성한 뒤, 시민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해 얻은 결과이다. 이번에는 보고서에서 워킹맘 7대 갈등 중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모성보호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주>
[워킹맘 7대 갈등]-③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모성보호제도
“우리 회사에는 아침에 조금 늦게 출근하고 그만큼 늦게 퇴근하는 유연근무제가 있다.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지만, 고민하다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상사 눈치도 보이고, 동료들 뒷얘기도 신경 쓰이고…. 안 쓰는 게 속 편하다.”
IT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워킹맘의 이야기다. 아기도 키우고 일도 해야 하는 워킹맘들에게는 일-가정 양립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다. 워킹맘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법으로 보장돼 있는 모성보호제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성보호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상사의 눈치(44.1%)’와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37.5%)’을 꼽았다. 다음으로 ‘회사의 부족한 제도운영 의지 및 독려(27.2%)’, ‘제도의 실질적이지 못한 도움(17.8%)’, ‘직원들이 인지부족(10.6%)’, ‘선례없는 제도사용(9.8%)’ 순이었다.
제조업에 종사 중인 한 워킹맘은 “나 이전에는 우리 부서에서 출산을 한 사람이 없었다. 눈치가 보여 육아휴직은 꿈도 못 꾸고, 출산휴가만 마치고 바로 복귀했다”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선례가 없어 일찍 복귀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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