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초등학교 학생 아빠의 육아 일기를 그린 소설 ‘올해 일곱 살’(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2017)이 출간됐다.
‘올해 일곱 살’은 초등학교 신입생 아보의 학교생활을 아보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의 형식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아보의 성장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기록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아빠라는 데 주목할만 하다.
아보의 아빠는 작가의 분신으로 보이는데 단순히 아보의 일상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또 그 과정에서 아빠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까지 한다. 이 작품은 이제 막 아기 티를 벗은 아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적응해가고 말썽꾸러기가 돼 부모를 곤란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은 어느 나라든 취학연령 어린이가 보편적으로 겪을 법한 성장 이야기이다.
아보 아빠가 아보의 이런저런 말썽에 화내고 꾸짖고 답답해하다가 마침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준다.
한편 아보가 소년 선봉대원이 되고 싶어 기대와 좌절을 거듭하는 장면을 통해서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또 후반부에 아보가 예술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음악 교육을 받는 에피소드들은 중국에서 예술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번 작품은 어른 화자를 내세우면서도 기존의 사회 질서와 뻔한 가르침을 강요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일곱 살’은 표제작인 ‘올해 일곱 살’을 비롯해 ‘외로울 때 친구’, ‘동굴 탐험’까지 세 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주로 학교를 배경으로 중국 아이들의 일상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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