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대성 최규화 기자】
광역급행버스 운전자가 고속화도로 주행 중 위험천만한 ‘딴짓’을 하는 모습이 베이비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16일 낮 12시 50분께, 고양시 덕이지구와 서울 공덕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 M7731 노선의 한 운전자는 스포츠토토 복권 수십 장을 손으로 정리하며 주행하는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버스에는 본지 기자를 포함해 예닐곱 명 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수십 장의 스포츠토토 복권을 두 손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용을 확인한 뒤, 한 뭉치씩 간추려 핸들 한쪽에 정리하는 행동을 5분가량 반복한 것으로 목격됐다. 30초가량의 촬영 영상 속에서 확인되는 것만 해도 11장. 핸들 왼쪽 뒤편에는 또 다른 복권 뭉치가 꽂혀 있다.
당시 버스는 강변북로와 자유로가 이어지는 서울 상암동 인근 도시고속화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강변북로는 제한최고속도는 시속 80킬로미터, 자유로는 시속 90킬로미터다. 영상으로 확인한 당시 주행속도는 시속 60~70킬로미터였다. 다시 말해서 운전자는 승객을 싣고 시속 60~7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면서 복권 정리를 한 것이다.
2015년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2012~2014년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방주시 태만’이 사고 원인 1위(39.2%)로 드러난 바 있다.
2016년 11월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회덕분기점에 발생한 ‘관광버스 참사’ 역시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이었다. 당시 사고는 4명 사망, 중상 8명, 경상 32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M7731번 노선을 운영하는 가온누리엠 측은 “휴대폰도 차량 고장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쓰지 못하게 할 정도로 규정은 다 마련이 돼 있다”며 “해당 기사가 확인되면 내부 징계도 검토하고, 전체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다시 하겠다”고 해명했다.
고양시청 교통지도 담당자는 당시 상황을 전화로 설명하자 “안전운행에 지장 주는 수준이라는 판단이 들면 행정지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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