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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여성가족부!" 그들이 '이혼'을 외친 까닭

[현장]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처우개선 요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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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최규화·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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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되는데 왜 여성가족부는 안되냐! 굿바이 여가부! 굿바이 여가부!”

한낮 기온 34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서 1000명(주최 측 추산)의 사람들이 “우리는 하나다”, “여가부는 긴장해라”, “우리는 다시 온다” 구호를 외쳤다. 바로 여성가족부(여가부) 소관 사회복지시설의 단일임금체계 촉구를 위해 모인 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들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연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4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여가부에 5대 현안 이행을 촉구했다.

비대위가 주장한 5대 현안은 ▲보건복지부 임금테이블 적용 ▲물가상승률 반영해 호봉 매년 상향조정 ▲인건비 80% 상한선 폐지 ▲모든 직원의 정규직화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전담 및 특성화사업 지침 및 임금 TF 구성 시 종사자 역할 보장 등이다. 특히 비대위는 이날 오전 5대 현안 요구안을 여성가족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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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임금인상 2만 5천 원…우리 급여는 티끌 모아 티끌"

집회는 서울시, 경기도 등 지역 비대위원장들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수현 서울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시 25개 센터 종사자들이 모여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늘 전국 모임을 처음 열게 됐다. 여가부는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김정민 회원권익본부 본부장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지지성명서를 낭독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전국에서 열약한 상태로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동일 임금, 동일 노동을 적극 찬성하면서 오늘 집회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집회 중간에는 대형 풍선을 이용한 아바타 공연이 펼쳐져 집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특히 주말근무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여보, 여성가족부가 여성을 가족한테서 분리하는 곳이야?”라는 대사가 나왔을 때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여성가족부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터져 나왔다.

공연 이후 진행된 자유발언 시간에는 여가부를 향한 비대위 사람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함다혜 충북 비대위원장은 “같은 센터 내 같이 상근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센터기본인력이라해서 사회복지사 급여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야 여가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여가부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떻게 노력하고 처우가 개선될지 우리는 지켜봐야 하며 그때까지 함께하자”고 힘줘 외쳤다.

박연지 송파구 건강가정·다문화센터장은 “지금이 시작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노력이 단시간 내에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고 가족의 복지를 위한 사람들이니 만큼 긴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추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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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경기 지역 비대위원장 등 6명의 대표단은 오전에 전달한 5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여성가족부 청사로 향했다. 대표단은 여성가족부 청사 1층 접견실에서 가족정책과·다문화가족정책과 담당자 두 사람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비대위의 입장에 심정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거듭 표현했고, 비대위는 그동안 진행돼온 비공식 만남에서 여성가족부가 성의 있는 태도로 경청하고 소통해온 것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임금 문제에 대해, 인상 금액이나 인상률을 확답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어느 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획재정부를 설득하고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대위는 “기대는 하고 있지만 (여성가족부와) 신뢰가 깨져 있는 것은 맞다”며, “확실하게 의지를 보여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자로 서울의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전예은(29세·여성) 씨는 자신의 답답한 사정을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아서 지원을 했는데, 월급 120만 원에 10개월짜리 일자리예요. 11월만 되면 불안해요. 내년에 또 일할 수 있을까? 전 베트남에서 와서 애를 세 명이나 낳았어요. 한국말 힘들게 배워서 다문화가족들 위해서 일하고 있는데 10개월 일하고 나면 매년 불안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간담회는 매년 해요. 알겠다고는 하지만 노력하는 거 하나도 없어요. 올해 7년째예요. 저희 말을 좀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여성가족부는 “임금 외 지침 문제에 있어서는 개정 방향을 정리해서 다음 주 중 각 지역으로 발송하고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 대표자는 “결혼 생활을 잘하려면 부부가 서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만 답이 아니라 이혼과 재혼도 답이 된다”라는 비유적인 말을 남겼다. 소관 부처를 여성가족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옮겨달라는 주장을 표현한 것이다.

면담은 30여 분간 진행됐다. 대표단 면담 결과 보고를 마지막으로, 오수 5시 30분께 집회는 마무리됐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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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질 높은 가족복지 위해서 예산 요구하는 것"

집회 후반 베이비뉴스와 따로 만난 김수현 서울 비대위원장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말로 투쟁이 녹록지 않음을 표현했다. “가장 중요한 복리후생 문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돼야만 진정한 해결”이라며, “여성가족부의 사정도 있을 거니까, 좋은 답변을 들을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체된 임금 때문에 종사자들의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있는 것을 걱정했다. “종사자들이 2년을 못 채우고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정말 많다”며 “가족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늘어나지만 일선 종사자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가족복지가 질 높게 이뤄질 수가 없고 양적으로만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저희는 질 높은 가족복지를 위해서 더 많은 예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복지전문가를 양성하라고 투쟁하고 있다”고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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