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아이의 시선으로' 서울로7017
[스토리뉴스] '아이의 시선으로' 서울로7017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7.07.2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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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실망을 미소로 바뀌게 한 풍덩책읽기 풀장

【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아니, 이게 뭐야!"

 

서울로 시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뚫고 걷기를 10여 분. 드디어 만리동 광장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숨막히는 더위를 날려버릴 '워터파크'를 기대했던 기자는 생각보다 작은 풀장 규모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10여 개의 조그만 간이식 풀장이 전부인 데다 아직 개장 전이라 사람이 없어 쓸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과연 사람들이 올까'란 의구심이 절로 생기게 만든 이곳은 21일 개장한 2017 서울로 여름축제 '서울로 go'의 한 프로그램인 풍덩책읽기 풀장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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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만리동 광장은 달궈질 대로 달궈졌지만, 개장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은 바삐 움직입니다.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할 앰프가 설치되고 갖가지 모양의 풀장에 물이 가득 차오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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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의 굵은 땀방울이 빛을 발해야 할텐데'란 생각이 들 무렵. 지나던 엄마와 아이들이 종합안내센터 앞에서 개장시간을 묻습니다. 생각과 달리 이후로도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엄마 손을 붙잡고 길 가던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풀장의 출현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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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작지만 아기자기합니다." 규모에 대한 기자의 궁금증에 현장에서 개장을 준비하던 서울로운영단의 한 관계자가 빙그레 웃으며 풍덩책읽기 풀장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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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풀장과 워터파크에 있는 것 같은 미끄럼틀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아기자기한 풀장들을 더 좋아해요. 엄마들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기에 안심하는 편이고요."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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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가 때맞춰 풀장을 찾은 동네 주민을 가리키며 말을 잇습니다. "특히 만리동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서 기획 단계부터 아이들과 가족이 중심이 된 행사를 생각했고 물놀이와 책 읽기가 가능한 콘셉트인 풍덩책읽기 풀장이 생기게 된 거죠"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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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장의 의미를 듣고 보니 만리동 광장에 마련된 풍덩책읽기 풀장은 크기만 작을 뿐 미니 미끄럼틀, 해적선 풀장, 니모 튜브, 다양한 동화책, 장난감 등 그야말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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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풍덩책읽기 풀장을 찾은 만리동 다윤(4)·아윤(2)이 엄마는 "오전에 길을 지나다 풀장을 보고 개장 시간에 맞춰 아이와 다시 왔어요"라며 새로 생긴 아이들 놀이 시설을 크게 반깁니다. 아이들 역시 다양한 풀장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놀이를 마음껏 즐깁니다. 생후 24개월 된 만리동 아기도 물이 발목에서 찰랑거리는 해적선 풀장이 마음에 드는 표정입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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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저출산 문제를 획기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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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공약한 저출산 문제 해결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이 목표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모든 관련인의 관점과 시선을 아이들에게 맞추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과 가족에 초점을 맞춘 풍덩책읽기 풀장이 하나의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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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길. 서울로 끄트머리에서 복작거리는 풍덩책읽기 풀장을 내려다봅니다. 다행히 그사이 기자의 눈높이가 조금이나마 맞춰졌는지 만리동 아이들 웃음소리에 처음의 실망 대신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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