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최대성 기자】
25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 세미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회원 600여 명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한유총 회원들은 세미나 장소를 원천봉쇄해 세미나 개최를 무산시킨 뒤, 1층으로 내려가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정혜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장 면담을 요구했다.
한유총 회원들의 거센 요구에, 정 과장은 한유총 회원들과 2층 강당에 모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 시작 초기, 분위기는 흥분 그 자체였다. 면담이 시작되자, 한 회원이 서울시교육청 실무자에게 질의하고 있는데 또 다른 회원이 중간에 끼어들어 언성을 높였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발언을 하기도 하고, 온건한 태도로 발언을 하는 회원을 향해서는 야유와 고함이 쏟아졌다.
한유총 측에서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진행된 집회 현장에 정 과장이 나오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성의 있게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특히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땀에 쩐 채 불편한 자리에 오랜 시간 있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과장이 사과하고 면담이 25분 즈음 이어지자, 흥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비로소 대화가 이뤄지는 것 같았다. 한유총 측은 '세미나를 추후에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공립과 사립에 대한 불공평 처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애초 진행될 예정이었던 연구 세미나는 의견을 듣는 자리다. 공청회가 아니라 설명회다. 연구책임자가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세미나가 4차까지 있고, 그 뒤에 공청회가 있을 것이다. 그 연구세미나에서 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행동을 하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총 한 회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공립유치원을 40%정도까지 확충한다고 한다. 수조 원을 투자했지만 취원율이 높아지지 않았다. 국공립을 확충하더라도 취원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사립을 적폐 대상으로 몰아서 사립은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장소로 만들어서 사립을 망하게끔 만드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후 국공립으로 아이들을 모두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질의응답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됐다. 질의응답이 종료될 즈음, 한유총 관계자는 “한 자리에 다 모여 힘든 자리 마련한 것이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손 붙잡고 일을 해 봅시다”라고 말했고, 정 과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회원들은 '박수를 왜 치느냐, 박수 치지 말아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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