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내 아이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게 소원’이라고 호소했던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27일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치료기회를 제공할 서울시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이하 발달센터)가 개원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들어간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부모님들의 마음 아픈 사연이 이렇게 해결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원 소감을 밝혔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어린이병원 내에 위치한 발달센터는 국내 유일의 통합모델형 발달장애치료 공공기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 장애 치료 허브기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발달센터는 총 사업비 318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3년 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발달장애 당사자들과 부모님들이 가장 기쁜 날”이라며 축사를 시작했다. 5년 전 서울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간담회를 언급하며 박 시장은 “당시 여기 와서 발달장애 아동들의 치료 상황을 살펴보면서 진료 대기년수가 4년이나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그 사이에 크고, 전국에서 몰려오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발달센터 건립에 도움을 준 각 계 대표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발달센터가 앞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통해 발달장애인 부모님에게 복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무리 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박양숙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성동4)은 박 시장에게 “공공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 써가는 각별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전담 치료기관이 없고 비용 많이 들어 상황이 악화되는 아이들이나 치료 비용으로 애끓었던 부모님의 사연을 들었다”며 “(발달센터를 통해) 2019년까지 1만 2000여 명을 치료할 수 있게 돼 시름을 덜어드리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개원식에는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대리 조규만 주교,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회장인 김용직 변호사 등 복지·종교계 대표가 참가해 발달센터의 출발을 축하했다. 또한 발달장애 아동과 부모, 인근 주민도 행사에 함께했다.
발달장애 아동 학부모를 대표해 편경미 씨가 개원을 축하했다.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는 편 씨는 “내가 밝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아이를 교육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이번 발달센터의 개원으로 편 씨의 자녀는 1호 환자가 됐다. 편 씨는 아이가 4층 성장스토리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발달센터에서 희망과 성장 스토리가 쓰일 거라고 생각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염수정 추기경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발달장애아 부모로 알려진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도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는 희망 섞인 환영사를 영상으로 전했다. 개원식은 참석자들 모두 그간의 기대와 앞으로의 희망을 의미하는 노란 풍선을 하늘에 날리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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